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야옹 Apr 16. 2021

악을 응징하는 것은 또다른 악인가

영화 <도그빌> 리뷰

스포X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6950

'도그빌'이라는 작은 마을에 갱에 쫓기는 '그레이스'라는 아름다운 여자가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인간 본성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연출도 독특하다. 연극 같은 공간, 내레이션이 풍자의 묘미를 살린다.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이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반전 카타르시스를 위해서는 3시간 동안 분노, 답답함을 견딜 이유가 충분하다.

결말을 보고나면 영화가 성경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 연극같은 세트장에서 모든 장면이 연출된다.



이렇게 매 챕터를 구분하는 블랙 화면이 등장한다. 영화는 총 9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톰. 가난한 마을에서 그나마 부유한 금수저에 속하고, '허세' '위선' '도덕적 우월감'이 심하다.



톰은 어느날 갱에게 쫓기는 그레이스를 만나고, 그녀를 숨겨주게 된다.



그레이스가 도그빌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자고 연설하는 톰.



회의 끝에 마을 주민들은 그레이스에게 2주동안의 유예기간을 주고, 이후 계속  지내게 할지 판단하기로 한다.



그레이스는 마을 주민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육체노동을 시작한다.



누군가를 구한다는 것에서 오는 '도덕적 우월감'과 '사랑'을 착각하기 시작하는 톰



(챕터 3~4 중략)도그빌에 잘 정착하는가 싶었지만, 그레이스의 현상수배 전단지가 마을에 붙고 경찰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그레이스는 다시 위기에 처한다.





마을 회의 끝에 그레이스에게 숨겨주는 대가를 요구하기로 한다.



사람들은 점점 그레이스를 하대하기 시작하고, 남자들은 추근댄다.



그레이스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톰은 마을사람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어필한다.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그레이스에게 몹쓸 짓을 한다.



주민들의 괴롭힘이 극에 달한다.



그레이스는 결국 도망을 계획하는데



누군가의 잔인한 계략으로 실패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레이스가 다시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비인간적 조처를 단행한다.



이후 그레이스는 완전히 마을의 노리개로 전락하고



톰은 그녀에게 대가를 요구하다가 거부당하자



나쁜 결심을 한다.



이후 마을에 갱이 들이닥친다.



갱이 도착하고 나서 그레이스의 반전 정체가 밝혀지며 영화는 결말부로 향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레이스에게 인간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될 만행을 저질렀다.

벌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불법적 수단을 사용한다면?

악을 처단하기 위해 또다른 악을 수단으로 삼는다면?

이성은 안된다고 하지만 감정은 또다른 악에 동조하는 게 사람 심리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는 것의 정도와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보는 내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영화이지만, 꼭 봐야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난 슬플 때 90년대 영화를 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