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까지 나는 출근 시간이 새벽 여섯 시였다.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5시 15분쯤 인천 집에서 출발해 택시를 타고 30분을 달려 회사에 도착했다.
퇴근시간은 3시.
그 시간에 출근을 해야만하는 업무상 이유가 사라져 화요일부터 9시 출근을 하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그 뒤 내게 신기한 변화가 생겼다.
붐비는 지하철, 다닥다닥 붙은 사람들에게 짜증이 나지않고 오히려 감사함마저 느껴지는 것이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각 쌀쌀하고 을씨년스러운 공기와 부딪치며 출근할 때면 괜스레 센치해지곤 했다.
타인의 존재, 사람의 존재, 그 존재만으로도 위안을 느끼다니
인간이란 참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생각한다.
남들 자는 시간에 자고 남들 일어나는시간에 일어나는 것
세상과 발맞춰가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낄수있게된 건 그간의 숱한 새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나치는 순간에는 모르지만, 지나치고 보면 모든 순간이 내게 어떤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음을 깨닫는다.
2021년은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남겨질까?
내년이 되면 더 선명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