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반응을 흉내 내는 중입니다
어느 날은
사람들의 반응을 조금 유심히 보게 됐다.
누군가 칭찬을 받으면 보통 이렇게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제가 한 건 별로 없어요. 어떤 사람은 웃었고 어떤 사람은 손을 내저었다.
나는 그런 장면들을 꽤 오래 바라봤다.
아, 이럴 때는 이렇게 대답하면 되겠구나.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나는
봤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하나씩 흉내 내보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해 본 건 『아닙니다』였다.
칭찬을 들은 뒤, 아닙니다, 를 했더니 넘어갔다.
비슷한 순간이 왔을 땐 잠깐 웃으면서 손을 조금 내저었다.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대화는 그대로 이어졌다.
나는 조금 놀랐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였구나.
그다음부터는 조금 더 레퍼런스를 늘리게 됐다.
어떤 이는 웃으면서 다 같이 한 거죠, 했고
어떤 이는 운이 좋았다고 말을 흐리고 넘어갔다.
나는 그런 말들을 조금씩 기억해 두었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 오면 조심스럽게 꺼내 썼다.
어떤 날은 제법 그럴듯하게 넘어갔고
어떤 날은 급한 일정에 반응도 없이 그냥 넘어갔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덜 어색해 보일 방법들을
가끔씩 더 관찰하게 됐다.
누군가 칭찬을 받는 장면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시선이 그쪽으로 갔다.
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웃는지,
어떤 말을 덧붙이는지.
어떤 리액션을 취하는지.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반응을 하나씩 흉내 내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