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이었다
러블리한 신혼여행은 싫다고 스페인 가고 싶다는 걸 우기고 우겨서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왔다.
여행 준비를 하며 유야는 치안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4년이 넘어서 처음 알았다.
여기는 오토바이 매연으로 한 시간만 밖에 서 있어도 목이 아픈 베트남 하노이이고, 뙤약볕에 땀은 줄줄 흐르는데 우리는 걷고 또 걸어서 동네를 휘젓고 다니고 있다. 오늘은 심지어 왕복 8시간 이상을 타야 하는 불편한 미니 버스 안에 갇혀 있는데 유야는 지금 옆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생각보다 유야가 너무 잘 따라와 주고 있고, 가끔씩 나오는 내 성질도 잘 참아 주고 있다.
아직도 많이 남은 여행 일정 속에서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야는 평생 같이 살자고 약속하게 된 운명적인 사람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나의 최고의 여행 메이트도 될 수 있겠다고. (너무 성급한 판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