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이라고 하기엔 잔혹한
베트남 횡단 중.
유야는 베트남 도착 한지 삼일째부터 지금까지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
가이드북도 안 보고, 남들 다 가는 투어도 안 가고, 그냥 오토바이 한 대 빌려서 읽지도 못하는 베트남어 표지판 따라 무작정 달리고 있다. 각지에 있는 카지노에서 소소하게 여윳돈을 벌어가며.
나는 가끔씩 재수 없게 깔끔을 떠는 편이라 여행 중 가장 힘든 게 숙소인데, 몇 번이고 숙소를 옮겨 다니며 얼룩진 무언가를 발견할 때마다, 유일하게 집에 가고 싶어 지는 순간이 온다. (어제오늘은 훌륭한 호텔에서 사치스럽게 보내고 있지만)
이제 여행이 중반에서 종반을 달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가끔씩 고개를 쳐드는 두려움은 한국 가면 이제 어떻게 살까. 어디서 살까. 무슨 일을 하며 살까. (매우) 무계획적으로 충동적이고 자유롭게 살아온 한 사람이 비슷한 사람을 한 명 더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것은 꽤나 두려운 일이네요.
하지만 지금은(아직은) 베트남의 야경을 즐겨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