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엄마가 맛있는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 다 놔두고 김치에 밥 먹는게 제일 맛있다 해서 어린 마음에도 이 양반이 무슨 소리를 하나 했는데 34살 되니까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의 밥상에 예전 시골 어르신들이 드실 법 한 반찬들이 올라 오고 있다.
엄마가 롯데리아에서 우리랑 같이 햄버거 안 먹고, 집에서 만든 밑반찬이랑 밥 먹을 때 돈 아끼려고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단순히 그쪽이 좋아서 였던 것인가!(이제와서 물어 볼 순 없게 되었지만)
단 게 땡길때가 있는 것 처럼 가끔씩 나는 멸치가 땡긴다. 갑자기 초콜렛 같은 단 것이 땡기면 몸에서 당분이 부족해 신호를 보내는 거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멸치가 땡기면 칼슘이 부족한 건가.
어렸을 때 엄마가 도시락 반찬으로 멸치볶음 싸주면 그렇게 볼멘 소리를 하고, 안 먹는다고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리던 내가 멸치를 스스로 사 먹고 있다. 놀라울 정도다. 내 변화와 내 노화가.
반찬가게에서 멸치가 들어간 밑반찬을 종류별로 만 원 어치 사왔는데 음 욕심을 좀 부렸나 싶기도 하고. 많다. (유야도 멸치 안 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