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야가 아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다던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러 갔다. 십여년 만의 만남이었다. 일본 노인들 특유의 따뜻함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말소리도 제스처도 작은데 끊임없이 다정한 기운. 어디선가 자꾸 먹을 걸 꺼내 오신다. 나는 처음 만나는 분들이라 살짝 긴장했는데 금세 풀어져 푸근한 마음이 되었다.
이제 슬슬 일어 나볼까 하던 찰나 할아버지는 갑자기 유우야에게 자기는 이제 기껏 해 봐야 2-3년 남았다는 말을 꺼냈다. 아직 건강한데 무슨 소리냐고 유우야는 옛날 아주 가깝게 지낸 시절에 기대 가볍게 넘겼지만, 나는 순간 울컥하고 말았다. 주책맞게 눈 바깥쪽 끝으로 눈물이 송송 맺혔다. 들키지 않게 고개를 돌려 얼른 손끝으로 찍어냈다.
너무 즐거웠다고 한국 돌아가기전 또 오면 좋겠다 하셔서 매우 기뻤다. 순간의 즐거움이 합쳐져서 즐거운 인생이 되니까 가능한 즐겁다고 생각하며 살면 좋겠다, 모두.
#1일1행복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