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좋아한다 하지만 숙취는 싫어한다.
숙취는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무기력한 몸과 정신은 내가 아주 쓸모없는 인간처럼 느껴진다. 흘러가는 시간이 주워 담고 싶을 만큼 안타깝다.
나올 것도 없는데 자꾸 구역질을 하다 보면 노란 액체가 나오다가 마지막엔 초록 액체까지 보게 된다.
왜 그렇게 마셨니 후회하지만, 후회해도 지금 당장 달라지는 건 없는 것이다.
시부모님이 놀라실까 봐 변기 앞에 앉아 소리도 못 내고 억억 게워 내면서 생각한다. 시간이 답이다, 시간아 빨리 흘러라.
시간이 흐르면 난 괜찮아질 거야. 행복해질 거야.
#1일1행복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