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을 호주에서 맞은 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마흔 살엔 무조건 해외에서 보내고 싶어 서른아홉 11월에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스페인이든 하와이든 가고 싶었는데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듯 코로나와 가족의 문제로 못 가게 되고, 아무튼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10년 단위로 밖에 계획이 안 세워짐)
회사 생활로 다시 돌아가긴 싫었고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생각해 보니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거, 그리고 오래 해봤으니 매장 운영하는 거 잘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대학 때 마케팅은 왜 공부한 거니)
그리곤 유유자적 집에서 살림하며,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고 소소하고 조용하게 살던 남편을 꼬셔 네가 집에서 만들어주는 고로케가 지인짜 맛있으니까 고로케 가게를 하자 했죠( 이 얘긴 사실 사표 쓰고 싶을 때마다 했음) 남편은 경험도 없고 돈도 없는 우리가 절대 성공할리 없다며 오랜 시간 반대했고, 저는 회사를 그만둔 참에 끈질기게 (나도 오랜 시간) 설득했어요. 나 회사는 다시 안 갈 거다, 나 돈 안 벌면 우린 어쩌냐. 남편은 저 때문에 시름시름 앓기까지 했어요. 갑자기 쌩지옥이 펼쳐질 것 같으니.
어쨌든 남편의 백퍼 확실한 오케이 없이 전 대출을 받는 일을 저질렀고, 백퍼 오케이를 받아 (완전 비싼)상가를 계약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가오픈을 이틀 남겨 두고 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회사서 일했으면 전 임원이고, 이렇세 열심히 학교서 공부했으면 전 서울대 졸업이에요.
빈 가게에서 혼자 엉엉 울기도 하고 왜 내가 남편보다 더 일을 많이 하는 거 같지 억울해하며 여기까지 왔어요. 평화롭게 살던 남편을 갑자기 노동의 현장으로 불러들여 강제 노역을 시키는 거니 미안하고, 또 한 편으로 이 친구가 잘해줄까 매일 걱정입니다. (남편, 응원해!)
내가 항상 먹던 고로케 나만 맛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맛있었으면 좋겠고, 나의 40대의 도전이 금방 사그라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처음이니까 부족한 게 너무 많지만 경험이 중요한 거니까 이렇게 배워보면서 익숙해 질게요. 그럼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겠죠?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친구들도 못 오게 했어요, 제 정신일 때 와달라고요. 가오픈은 27일이고요, 오픈 이벤트로 이모(いも) 고로케 총 200개 천 원에 준비했으니 기다리고 있을게요.
제 목표는 고로케 팔아 월세 내기, 안 밀리기입니다.
#1일1행복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