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 그런 것들은 잘 알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좋아하는 마음보다 좀 더 깊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런데 나는 사랑하는 마음보다 깊은 마음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이게 뭔지,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것은 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상관없이 지극히 일방적인 마음이다.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라 기브만 있는 관계. 바라지 않는 관계.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 만족하고 안심하는 관계.
마음에 품은 신처럼 절대적인 믿음이 생기기도 하고, 묻고 따지지도 않고 응원하게 된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같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살 것 같다.
사랑의 차원을 넘어서 마음속 깊은 곳에 우주가 있는 느낌.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내가 알고 있는 느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 수 있는 마음이(감정이) 이토록 무궁무진하다니 놀랍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