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할 때

by 피츠로이 Fitzroy

난 어쩌면 내 친구들에게 있어 좋은 친구가 아닐 것 같다.
시시콜콜 전화해서 내 얘길 하는 편도 아니고, 특별한 일이나 기념일, 행사 때를 챙기며 연락해주는 편도 아니고 오랫동안 연락을 못하면 더욱 소심해져서 연락을 주저하고 마음속으로만 잘 지내고 있겠지 이런 나에게 서운해하고 있으려나 고민만 하고 있으니.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안심하고, 기뻐하고, 내가 건 전화에 정말 반갑다는 대답을 받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진다.

우리 알고 지내는지 정말 오랜 기간
같이 살기도 하고
같이 회사에 다니기도 하고
같이 울기도 하고
같이 웃기도 하고
같이 담배도 피우고
같이 술도 먹고
같이 여행도 가고
정말 많은 추억들이
정말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어도
갈수록 함께 공유하는 것들이 적어지는 것에
너무너무 가슴이 허하다.

그래도
우리 만나자
우리 곧 얘기하자
우리 빨리 한 잔 하자
하며 보내는 소소한 문자가 너무 진심 어려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난 너희들에게 참 좋은 친구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껴줘서 고맙다. 오랜 세월 동안 내가 너희에게 '친구'라고 불려져서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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