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에게

2010년 8월 11일에 쓴 글

by 피츠로이 Fitzroy


만날 약속을 정하고선 막상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살짝은 어색했던 사이였을 때 네가 갑자기 나에게 선물을 주는 거야. 한참 메이크업하는데 빠져있던 나에게 '베네피트'에서 나온 다크서클을 가리는 제품을 주었어. 나 사는 김에 너 주려고 하나 더 샀다고. 그때 나는 네가 참 멋진 애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게 비싼 선물을 주어서가 아니라 아직 그렇게 가깝다고 느끼진 못했는데 나를 위한 마음 씀씀이가 전해진 거지.
내가 다크서클 때문에 고민하는지까지 알고 있었던 걸까? 이건 정말 오래된 이야기.


너와 알고 지내는 오랜 시간 동안 너에게 감동한 순간, 너에게 고마웠던 순간, 고마웠다고 말하기에도 너무나 모자란 그런 엄청난 시간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제일은 네가 정말 필요한 순간이다 라고 느낄 때 언제나 함께 있어주었다는 거야.

네가 민낯이라도, 귀가 후에도, 누구와 있어도 "내가 어디야?" "뭐해?"라든가 "술 마시고 싶다, 오늘은 맨 정신으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라든가 "오늘은 정말 얘기를 하고 싶다" 같은 문자를 보내면 넌 항상 "기다릴게 빨리 와" 였어.
'기다릴게 빨리 와'라고 항상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내 인생에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보니까 그런 말로 나를 안심시켜주는 사람은 너뿐이야. 그래 그건 안심인 거 같아. 너에게 가면 흥분되던 마음도, 슬픈 마음도 다 안심시켜주는 거야.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우리끼리의 말투로 대화할 때, 신나 하며 술잔을 부딪힐 때, 목이 터져라 같은 노래를 부를 때, 클럽에서 신나게 춤을 출 때, 살아있는 게 고마울 정도로 행복해. 나도 너에게 그런 행복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구나. 뭔가 한 밤중의 고백 같기도 하고 이상한데 Anyway my lovely Mei, sweet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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