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애호가

by 피츠로이 Fitzroy

난 맥주를 좋아하는 측근들을 두 명 알고 있는데
대부분 내가 맥주? 눈빛을 주면 바로 콜!이라고 해주는 이들이고, 2차 3차를 거쳐 집에 들어올 때도 꼭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를 사 자기 전까지 홀짝 거리는 건 기본, 내가 도착하는 시간을 가늠하여 싱싱한 거품이 올라온 생맥주 한 잔을 테이블에 대기시켜 주는 건 보너스다


맥주 취향을 따지자면

나는 언제 어디서나 카스를 선호하고
한모 양은 하이트가 고소하다면서 나에게 하이트의 새로운 맛에 눈을 뜨게 해 주었고
강모 양은 잡식인데 하지만 마지막엔 하이트 미니캔으로 꼭 입가심을 한다.


나는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맥주가 제일 맛있고, 수다가 제일 신나고, 사는 게 즐겁다.

한모 양과 반지층에서 동거하던 시절,

내가 집을 비운 주말 사이 혼자 마신 맥주 페트병을 키 순으로 쭉 늘어놓거나

강모 양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이쯤에서 마무리 하자 해도 혼자서라도 한 잔 더 마시고 가야겠다며 혼자서 갈 수 있는 술집을 알려 달라고 고집을 피우는

맥주 애호가인 내 측근들. 아 이들과의 과거가 그리워진다.


나만 그런 거라면 좀 속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푸념을 늘어놓을 때가 제일 좋다. 정말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곤'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