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후의 시선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헤어지고 나서 바로는 그 사람이 얼마나 나빴는지에 대해서 말하기에 열을 올렸다.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나의 지나간 연애들이, 그리고 지나간 사람들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그 연애는 그 나름대로 예쁘고 즐거웠다는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걸까, 아니면 나쁜 말을 한다 해도 어쨌든 그 연애는 내가 주체가 되어한 것이기 때문에 좋게 기억하고 싶은 걸까, 그것도 아니면 어쩌면 정말로 그다지 나쁜 게 아니었던 걸까.
해달을 닮은 남자가 있었고, 해달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별 후엔 해달 따윈 한 동안 생각조차 나지 않다가, 문득 해달 사진을 보게 되어, 해달을 닮은 남자가 떠오르는 순간, 그리곤 사람과의 추억이 참 소중하다고 느끼게 된 그 순간!!!!, 아 뭔가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그 새끼, 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