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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로그림 노운 Mar 29. 2022

일하는 엄마, 그럼 아이는 누가 보죠

족보가 있었으면



방대한 양의 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족보가 절실할 때가 있다. 봐도 봐도 너무 많고, 이제껏 출제된 문제들 위주로 중요한 것만 쏙쏙 골라 잘 정리해둔 족보를 발견하면, 유레카! 너무 감사하고 아 이제 살았다 싶다. 족보에 익숙한 6년의 의대 시절을 거치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며 족보가 없는 육아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 순간, 나는 혼란해졌다. 족보가 없다. 관련 서적은 왜 이렇게 많고, 하라 하는 것과 해야 할 건 또 왜 이렇게 많은 건지. 거기다가 난 일도 해야 하는 워킹맘인데. 육아에 관해 일일이 찾아볼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부족하다. 내가 일거수일투족 직접 아이를 보고 양육할 수 없다면, 대체 양육자나 기관을 잘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육아에 정답은 없다.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도 정답이 아니다. 다만 나는 엄마로서 많이 미숙하지만, 과거의 무지몽매했던 나를 떠올리며, 멘땅에 헤딩해가며 알아낸 기본 중의 기본인 내용들을 소소하게 알려줄 수는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부모가 얻어갈 정보는 별로 없다. 놀이학교니, 영어 유치원이니, 사립초등학교니 아예 선택지에 없던 사람이라면, 선택의 폭을 넓혀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경험했던 소소한 성공 사례와 팁들을 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흩어져 있던 여러 정보들을 일일이 발품 팔아 이곳저곳 맘 카페에 가입해가며 찾아보기 이전에, 이 글들이 조금이나마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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