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소리

안부 인사

by 느루 작가

아침 해도 겨우 슬금슬금 일어날 무렵

혹여나 잠이 깰까 조심조심 일어나 나와

부엌 등을 켜고 푸르스름한 새벽 공기 속에

달그락달그락 온기를 더한다.


맛있는 걸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

무얼 할까 고민하며 저벅저벅 걸어 가

가장 좋은 것들만 골라서 담아 온 재료들

툭툭툭 무심한 듯 소리 사이 담긴 마음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식 손주 입맛따라

평생의 손맛을 담아

한솥 펄펄 끓이고 나면

그간 꺼내지 않던 뽀얀 그릇 안에

가득가득 담아낸다.


그날따라 마음 맞는 자식손주 하나 둘 깨면

이리 와 좀 도와라.

삐걱삐걱 내 나이 쯤 된 상다리 펴고

세상 나올 날 기다리다 푹 익어버린 반찬들 올려놓고

구수한 흰쌀 밥에 뜨끈한 국 얹고 나면

그 위로 뜨거운 햇빛이 비춘다.


꿈뻑꿈뻑 덜 깬 눈으로 먹는 아침 밥

부스스한 모습으로 깨작깨작 줏어 먹는 모습이

뭐가 그리 보기 좋아 허허허 웃을까.


매일 해 먹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밥 먹은 먹었나. 잘 챙겨 먹거라.

안부 인사가 되고,

그 인사는 나에게 가장 정이 담긴 한 마디가 되었다.


식사는 하셨는지요.

아침 밥 잡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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