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슬픈 글만 써?

by 느루 작가

"왜 슬픈 글만 써?"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너 같은 사람들 때문이야.”
단순하게 짜증 섞어 대답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침 막 글을 올린 참이었기에,

"아니야, 나 좋은 글도 쓰는데? 이번에 올린 건 설렘 가득한 글이야. 한 번 봐봐."라고 대답했다.


그 친구는 내 글을 읽지 않았다.

내 '슬픈 글'도 읽어 본 적 없을 것이다.


내가 슬픔을 글로 꺼내야만 할 정도로,
내 감정을 끝까지 보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어두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탓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에게 내 감정을 끝까지 봐야 할 의무는 없기에 나는 그냥 실망으로 그치고 삼키는 것이다.

그 슬픈 글들은, 그냥 관심 받자고 적어낸 감상적이고 우울한 글이 아니었다.
꾹꾹 눌러 삼킨 현실과 감정을 글로라도 풀어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살고 싶어서,

나홀로 조용히 마음을 달래자고 꺼낸 말들이었다.


아마 다들 모를 것이다.
나의 슬픈 글은 "과거의 감정 정리"가 아니라,
"여전히 외롭고 여전히 아물지 않은 감정의 증거"라는 것을.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너 같은 사람들”이 만든 슬픔을
나만의 언어로, 강하게 만들어낸다.
무너진 게 아니라,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다.

내가 슬픈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구도 날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 싶다.

그저 말하지 못한 감정을 종이 위에라도 끝까지 풀어헤쳐 잊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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