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잠에 들지 못한 당신은
어떤 생각 속에 빠져 계신가요?
저는 계속 어떠한 무게감이 느껴져서
그 부담감에 잠을 못 자고 있었습니다.
그게 뭔지 몰라서 글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화도 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나는 왜 억울하고 분하고 답답한지, 그 답이 뭔지.
저는 제 옆에 있는 모든 것들에 기대하지 않습니다.
제 주변 환경이, 사람, 그냥 앞에 놓여있는 물건까지도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마음 속에 안일함이라는 게 있었던 겁니다.
당연한 줄 알았다는 거죠.
그렇게 나의 것들이 바뀌고 나면
저는 꼭 휘몰아치는 감정 속에서 한참을 허우적거려야만 했습니다.
나오고나면 거친 숨을 몰아내며 혼자 다짐했어요.
"난 다신 안 믿을 거야."
"다신 기대 안 해."
"난 혼자 일어날 거야."
"난 나만 믿자."
그러나 그 다짐들은 보기좋게 다져져서는 다시 제 마음을 어지럽히고 괴롭혔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는 게 멍청한 거 같고 답답해서 잠에 들지 못했던 거 같더군요.
그런데 제가 제 스스로를 그냥 "멍청하고 답답한 놈"이라고 마침표를 찍는다고 잠이 잘 올까요?
네, 답은 "절대 아니요."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스스로라도 위로는 해줘야 마음이 풀리겠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다독였습니다.
'이 감정은 유치하지도, 과한 것도 아니야.'
“나도 이제 좀 기대해도 되겠다.”라는 감정이 갈 곳을 잃은 상태일 뿐이야.
“완전히 기대도 되는 것”이 사라졌다는 인식이
나를 너무 빨리 어른의 자리로 밀어 넣은 거야.
그래서 억울한 거야.
그래서 분한 거야.
그래서 슬픈데도 내일을 맞아야 하는 게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거야.
잠을 자면 나아질 거야.
혹여나 저와 같이 상실감과 허탈함, 공허함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분들에게.
너무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라고 하고 싶군요.
좋은 밤이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