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관점에서 보는 주식 투자
미래는 급변한다. 이전 글들에서 계속 서술해 오듯이 코로나는 미래를 한층 더 빠르게 우리 앞으로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맛본 사람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자본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사람들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재무제표나 투자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미래성만을 보고 적자인 기업에 투자하기도 하고,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말도 안 되는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기도 한다. 과연 이러한 투자가 옳은 것일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투자법 또한 시간을 두고 본다면 옳은 것으로 판명날 것이다. 어찌하였건 미래는 변화할 것이고, 그 변화의 트렌드에 맞춰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득을 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 시기의 투자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코로나라는 커다란 변수가 말이다.
흔히들 코로나를 전쟁에 비유하곤 한다. 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그 비유가 놀랍도록 비슷하다고 본다. 우리는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소비가 억눌려 있고, 정부에서는 재난지원금을 풀고 돈을 찍어낸다. 이러다가 전쟁이 끝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사람들은 주머니에 돈이 넘쳐나고,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한다. 물자는 부족하게 되고, 실물의 가치는 높아지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예전 전쟁 같더라면 승전국은 인플레가 발생하더라도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물질적 이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심하게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패전국이라면? 세계 제1차 대전 패배 이후 독일이 겪은 하이퍼인플레의 사례를 여러분은 잘 알 것이다. 돈의 가치가 휴지보다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전국이 존재할까? 코로나를 해치우더라도 우리 모두는 승전국이라고 할 수 없다. 누구 하나 보상을 해 주지도 않는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 발행 화폐나 부채에 따라 하이퍼 인플레이션, 또 그 후폭풍으로 발생하는 디플레이션까지 염두를 해 두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현재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작년 말부터 금, 은 값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곡물, 원유, 목재, 금속 선물 가격은 거세게 오르고 있다. 이미 선물 투기꾼들이 인플레이션의 냄새를 맡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배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그냥 돈을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나는 착실히 돈을 모으는데 부는 점점 멀어져 간다. 따라서 버는 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인플레이션 시대 어떤 투자가 바람직할까? 지금 당장이라도 해외 선물 시장에 뛰어들어 원유나 금, 원자재를 사야 할까? 아쉽지만 해외 선물은 투자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값어치가 떨어지는 선물의 특성상 정확하게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지 못한다면 롤 오버 등을 통해 돈이 녹아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자재에 직접 배팅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입을 수 있고 장기투자 시 배당도 주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배팅과 투자라는 표현의 차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 선물은 매일 하는 홀짝 게임 같은 투기의 느낌이 강하다.)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표적 주식 종류로는 정유주, 건설주, 조선주, 금광주 등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주식들 중 이미 많이 오른 것도 있지만, 언텍트와 4차 산업의 물결에 직격탄을 맞고 아직도 저평가로 남아있는 종목도 꽤 있다.
물론 위에서도 기술했듯이 장기적으로 볼 때 다가오는 미래 산업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덕분에 4차 산업 중 고평가 된 영역이 많아 보이기 때문에, 종식이라는 이슈를 맞이해야 하는 지금 당장은 향후 2~3년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에 대비해서 다소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같은 투자여도 장기적인 관점(10년 이상), 단기적인 관점(1~2년 정도)에 따라 투자의 성향 또한 변하게 된다. (하루 이틀, 한 달짜리 단타는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는다.)
과거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생각하고 대비하면서 투자를 지속한다면, 복리의 마법이 당신의 자산을 지켜주고 운이 좋다면 부를 가져다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자는 당신의 자산을 지켜주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친 욕심을 부리게 될 시(가진 자산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증식시키고자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내어 투기를 하는 경우 등) 그 칼은 손에서 미끄러져 당신의 등에 꽂힐 수도 있다. 책임감 있는 투자를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