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지키기의 필요성

주식과 정신치료의 관점에서

by 닥터 온실

주식을 하면서 원칙을 많이 배웠다. 분할 매수, 5일선 이탈 시 매도, 분산투자 등등. 하지만 실전에서 써먹기는 정말 어렵다. 감정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분할매수란 내가 산 뒤에 떨어진 주식이 소폭 상승할 때 더 사는 것인데, 이미 떨어진 종목을 다시 사기가 쉽지 않다. 또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5일선 이탈 시 매도는 이와 반대로 팔 때 조금 떨어지면서 꺾이는 시점에서 파는 개념인데, 일단 주식이 한 번 크게 오르면 당장 수익 실현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냥 팔아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에 다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꺾이기 시작할때 팔기 역시 어렵다. 이 경우는 탐욕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분산투자 역시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담는 것인데 이 조차도 쉽지 않다. 좋다는 종목을 들으면 욕심이 앞서서 몰빵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항상 내가 원칙을 지키면서 매매하는지 지켜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늘 매매를 하고 나서 돌아보면, 나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 역시 아직 초보이고, 많은 액수로 매매하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이리라.


그런데, 이렇게 주식에 대해 돌아보다 보니 정신치료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정신치료나 상담 역시 딱한 이들의 사연을 듣다 보면 감정이 동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치료는 온전히 대상자가 그 자신을 돌아보게 해야 하는데, 마음이 동하다 보니 원칙을 어기고 치료자가 자신의 생각을 섣불리 말하거나, 동정을 표하여 실천에 옮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에 치우친 행동은 치료의 연속성에 있어서 굉장히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대상자와 늘 함께 할 수 있지 않은데, 대상자가 무의식 중에 치료자에게 기댈 수 있고, 또 다른 대상이 자신을 동정해주길 바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치료 대상자는 자립에 실패하게 되어버린다. 따라서 주식에서나 정신치료에서나 원칙에 입각하여 행동하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정신치료 원칙 지키는데도 4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아직 부족한 나 자신을 본다. 하물며 시작한 지 4개월 된 주식에서 무얼 바라랴. 이 또한 욕심이었음을 깨닫는다. 소액으로 차근차근 욕심을 버리며 원칙 있는 매매를 하며 수련하자. 정신치료에서 그러하였듯이.


*사진은 Gabbard 의 역동정신의학에서 기술한 정신치료의 3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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