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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Feb 22. 2021

가사에 담긴 삶의 철학을 찾아서

노래) 아이유 -이 지금

 설거지를 하는데 아이유의 이 지금이 흘러나왔다.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곡 도입부에 아이유가 비밀이라며 말해주는 자신이 미래에서 날아왔다는 말이 사실이 아닐까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만큼 삶의 심오한 진리를 살펴볼 수 있는 가사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단순하게 표현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심오하기 그지없는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시공간을 넘나드는 것 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혹시나 해서 리뷰를 쓰면서 검색해 본 결과 역시나 아이유 본인이 작사한 곡이다. 어떤 영역이던지 정점에 이르게 되면 진리에 가까워지는 것일까? 아이유가 무심코 쓴 가사 수 있겠지만 나는 삶의 심오한 이치를 가사 군데군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이 가사 부분을 보자.


1절에 있는


있지, 그곳도
사실 바보들 투성이야
아니, 매우 반짝이는 건
오히려 now now now


그리고 2절에


있지, 저런 건
그저 자그만 돌멩이야
빛이 나는 건
여기 있잖아 life is cool, cool, cool


 이 두 부분이 의미적으로도 대구를 이루면서 운율까지 맞추고 있다. 이 부분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세상에는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는 바보들이 많으며, 물질적인 것은 그저 자그만 돌멩이에 지나지 않고, 실제로 중요한 것은 삶의 그 순간순간임을 역설하고 있는 것만 같다.


 다음 가사를 살펴보자.


 1절에 있는 위의 가사 바로 다음 부분인


이 하루 이 지금 우리
눈부셔 아름다워
이 불꽃놀이는 끝나지 않을 거야


2절에 있는 역시 위 가사 바로 다음 부분인


시간은 많아 이대로면 아마
영원히 살 수 있지 않을까


 이 두 부분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 삶의 영속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영이 존재하고, 그 영이 삶의 고리를 통해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을 묘사한 것 같기도 하다. 다르게 보면 다중우주에 의해 시간이 갈래를 쳐 나가면서 자아가 인식하는 순간에 있어서는 삶이 영원할 수밖에 없다는 이치에 대해 기술한 것 같기도 하다.


 과학 시간에 다중우주 이론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이론은 특정 사건이 일어난 경우와 일어나지 않은 경우를 기점으로 우주가 분할되어 세상에는 무한개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인데, 양자역학에서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빛의 슬릿 통과 실험과 같은 사고 실험을 통해 기존의 코펜하겐 해석보다는 발전된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세상을 관측하는 나는 여러 사건 시뮬레이션 중 내가 살아남는 쪽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흘러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라는 관측자가 있는 이상 나의 삶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영화 엔드게임에서 타노스를 무찌르는 우주가 한 개뿐인 것처럼, 우리가 불멸의 존재가 되는 우주도 다중우주 중 최소 한 개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을 들어본 나로서는 아이유가 혹시라도 이것에 대해 노래한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아이유는 더 놀라운 것은 지금부터라고 말하면서 노래를 끝낸다. 과연 앞으로 아이유는 얼마나 더 놀라운 작품들을 보여줄까? 우리의 삶에는 또 어떤 모험이 가득할까?


 분명한 것은 이 노래의 제목인 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지금이 앞으로 놀랄 만큼 펼쳐질 것이며, 우리는 이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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