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검은 미래

사라지거나 혹은 불편하거나

by 닥터 온실

경제 대국 중국이 멈추었다. 호주와 외교적 분쟁만 해결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중국은 당장 다가오는 동계 올림픽과 탄소 절감 문제를 위시하여 잘 포장하고 있지만,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멈추자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pvc 가격이 폭등하는 등 인플레이션의 본격적 렐리가 시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머크사가 새로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임상에서 활용되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제품 수요가 폭증한다면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폭발하여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런데 공급이 왜 줄어드는 것일까? 그것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미래에 후손들이 쓸 자원까지 당겨서 공급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분야가 바로 탄소 배출이다. 탄소 배출이 자원이라니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인가 싶지만, 대기 중 탄소가 많을수록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대기 중 탄소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된다면 올라간 온도가 비가역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자원이 모두 바닥나는 것처럼 비 가역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대기 중 탄소가 많아진 상태를 돌이킬 수 없게 되면 예측 가능한 결과로 해수면이 높아져서 많은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되는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그 이외에도 더한 결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가 바뀌고, 생태계가 변하면서 신종 질병이 출현할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재난이 닥칠 수 있다. 코로나는 그저 애교 수준일 수도 있겠다.


이런 결과를 막기 위해서 각국 정상들은 기후변화 협약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친환경으로의 변화의 속도는 지구 환경이 악화되는 속도에 비해 너무 느렸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가 터졌다. 이것은 일종의 거대한 실험이었다. 모든 것이 스톱되었을 때, 인류는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연간 감축량은 10퍼센트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연간 감축해야 하는 탄소량은 7프로다. 매년 코로나와 같은 위기가 닥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가 위용을 잃는 순간부터는, 폭발적인 수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제도적, 경제적 브레이크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결국 코로나와 같은 재해로 브레이크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전에 부디 현명한 위정자들이 제도적, 경제적 브레이크를 걸어주길 바랄 뿐이다.


이 탄소배출량에 경제적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수단이 바로 탄소 배출권 가격의 급등이다. 중국과 같이 정부가 시장을 제도적으로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나라는 제도적 수단을 쓰겠지만, 대부분 자유 경제 체제를 영위하는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는 탄소배출권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탄소배출권이 싸져서 기업들이 마음 놓고 탄소를 배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우리가 더 이상 마음 놓고 뛰어놀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탄소 배출권의 가격 상승에 배팅할 수밖에 없다. 일종의 배수진이랄까. 부디 탄소배출권 가격이 지금처럼 꾸준히 올라서 지구의 미래가 지켜지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탄소 배출권 가격이 오르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가? 일단 지구는 지킬 수 있겠지만 그 결과 인간의 삶은 지구 온난화가 안정되기까지 한없이 불편해질 것이다. 더 이상 일회용품을 사용하기 힘들어지고, 편리한 삶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삶이 아닌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해야 하는 음식들도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우리는 음식 선택권이 제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뛰어놀 자유를 박탈당해 본 우리는 이제 먹고 살 자유조차 박탈당할지도 모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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