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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Jan 31. 2022

삶에서 목표가 없는 때는 없었다

현재 목표는 50살까지 100억 부자 되기

 중3 때 처음 목표를 정한 이래로, 삶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결정해주는 목표가 없는 때는 없었다. (물론 그 전에도 목표가 있긴 했지만 메이플에서 멋진 표창 도적이 된다던지 하던 것이었으므로 논외로 하겠다.)


 처음 목표는 공부로 먹고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에 가기로 목표를 정했다.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이 중3 때 나는 처음 선택의 기로에 놓였는데, 나를 먹여 살려줄 수단으로 게임과 공부 중에 공부를 선택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둘 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었다. 먹고사는 데 있어서는 게임보단 공부가 쉬울 것 같았기에 이러한 목표를 정한 것이다. (게임으로 먹고살기 정말 어렵다.)


 그리하여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남은 10대를 열심히 달려온 결과 나는 의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적성에 잘 맞는 선택을 한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잘 몰라서 원래 가고 싶었던 서울대에 미련도 남아 했었더란다.(집 앞이 바로 서울대라서 그런 것도 있었다.)


 어쨌든 대입에 성공한 나는 새로운 목표를 의사고시 합격으로 정하고, 다시 6년간 공부에 매진한다. 의사고시 합격을 무사히 한 뒤에는 정신과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 1년의 무시무시한 인턴생활(다시 못한다)을 성공할 수 있었고, 그 뒤 전공의 시절은 전문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서 4년간의 전공의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따라서 머리가 굵어진 이후 지난 15년 간은 인생의 목표가 늘 있었다. 전문의가 된 후 약 1년 간 인생의 커다란 목표 없이 잠깐 쉬는 휴지기를 맞이하였다. 때마침 코로나라는 거대한 이벤트와 시골에서 소일하게 된 일상이 맞물리면서 잠시 쉬어가기 적합한 때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목표를 쉬기 1년, 나는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잠깐 쉬는 동안 공부했던 노자 사상이나 불교 사상, 그리고 서양 철학 등이 있었기에, 나는 이번 목표는 정말 고심을 많이 하게 되었다. 바로 100억 부자가 된다는 목표이다. 이루어지는 것이 버거워 보이는 목표를 뭐하러 고민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목표는 이전 목표들에 비해 단기 목표도 아니고 (20년 만기 목표이다.) 이번에도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에 고민이 되었다. 그 이유는 100억을 버는 데에는 그만큼 기쁨도 있겠지만, 중간에 돈을 그의 일부만큼 잃는 경험도 할 것이고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언젠가 (죽음을 통해서라도) 그것을 내려놓는 경험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 경험해 볼 것은 다 경험해보고 싶어서 나는 과감하게 이번 목표를 설정했다. 그 결과 나는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되었고, 좋은 멘토와 인연들을 만나고, 여기저기서 돈이 들어오고 또 돈을 절약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인생의 목표가 없을 수 있다. 그것은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한 척의 배가 되는 것이다.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은 여행일 수 있겠지만, 한 곳을 정해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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