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루엘라
어린 시절 101마리 달마시안 강아지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거기서는 달마시안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었기 때문에, 크루엘라를 악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라도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리고 오늘 크루엘라를 보았다. 얼마 전 론칭된 디즈니 플라스 덕분에 말이다. 그리고 크루엘라가 왜 그런 짓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명쾌하게 알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를 하면서 만나는 수 없는 환자가 저지른 일들을 들어 보면, 그 환자에 대해 반감(counter transference일 것이다.)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듯이 찬찬히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환자가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역시 환자는 늘 옳다.
그리하여 혹여나 자신이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 있다면 경계하라. 조금만 다양한 각도에서 보면 같은 행위일지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p.s 덧붙이자면 이 영화는 역시 정해진 운명은 거스르기 힘들다는 것을 반전을 통해 제시해 주었다. 이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꼭 보시길 바란다. 갓 띵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