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대 폭발 잔치
망상은 허무맹랑한 생각입니다. 일반인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망상이 너무 많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망상장애나 조현병 등으로 진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망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먼저 생물학적인 접근 방법입니다. 어려우니까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갈게요. 우리 몸에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과다해져서 생각이 많아지고, 망상까지 된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렇게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망상이라는 증상에 관여한다는 설명은, 도파민을 차단하는 항정신병약이 망상을 줄여주는 것으로 유추해 본 일종의 가설입니다. 생물학적인 접근 방법은 도파민 과다가 망상에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관여하는지 아직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정신 분석적 접근 방법입니다. 망상은 우리의 무의식을 반영합니다. 평소에 우리의 무의식은 집단 무의식에 영향을 받는 상태로 현실화되곤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어려우니 예를 들어 설명해 봅시다. 한 사람의 마음속에 기적이 이루어지면 하는 소망 같은 무의식이 있다고 칩시다. 하지만 다수의 군중의 무의식에는 기적 같은 것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믿음이 박혀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개인의 기적을 바라는 무의식이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개인의 허무맹랑한 믿음의 무의식이 너무 강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무의식은 결국 현실로 나타납니다. 단, 그 개인에게만 진실인 형태로 나타나게 되지요.
실제로 환자를 면담해보면, 환자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순간에는 실제로 그것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환자 개인에게는 그 순간, 그 망상은 사실인 셈이지요. 때문에 망상 속에서 환자는 슈퍼스타가 되기도 하고, 유명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 사람 마음속에서만 일어난 일이지요.
따라서 망상이 일어나는 병리에 의거하여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이러한 망상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무의식적 소망을 그때그때 해소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위시를 계속 외면하고 무의식 속에 쌓아둔다면, 그래서 그것이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지게 커져버리게 된다면, 그것은 망상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그중 실현 가능한 것부터 만족감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 소망을 너무 억압하고 고립시키다 보면 그것은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