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품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 온실 Oct 31. 2020

행동치료에 관하여

청춘 돼지는 집 보는 여동생의 꿈을 꾸지 않는다

 이 애니메이션은 저번에도 리뷰했던 애니지만 정신과적인 요소가 많이도 나온다. 그중에서 저번에 리뷰했던 에피소드와는 다른 에피소드에서 행동치료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고찰해본다.


 작중 따돌림으로 인해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여동생 카에데. 주인공은 그런 여동생의 '위시리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옆에서 조력자의 역할을 해 준다. 위시리스트에는 집 밖에 나가보기, 판다 보러 가기, 학교 가기 등 우리가 보기에는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 적혀있다. 그런 쉬운 목표를 달성하는데도 좌절과 고통을 겪는 카에데를 위해 주인공은 단계마다 잠깐 쉬어간다던지, 낮에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밤에 달성한다든지 하면서 결국 동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주인공이 여동생을 위해 시행하는 역할이 정신과에서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의 역할이다. 특정 공포증이 있는 환자가 오면 정신과 의사는 환자와 함께 수행 목표를 설정하고, 점진적으로 자극에 노출시키며, 중간 단계마다 휴식을 갖기도 하는데 이것을 체계적 탈감작법(systemic desensitization)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반인이 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행동들도 목표로 설정될 수 있으며, 수행에 따른 공포 정도를 보며 자극을 조절해야 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치료이다.


 놀랍게도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그 역할을 너무나도 잘 수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치료 중 어려운 부분이 환자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것인데, 주인공은 동생의 입장에 서서 지지하고 휴식하며 동생을 치료해 나간다.


 이 에피소드를 보며 나도 환자를 가족같이 돌본다면 더욱더 실력 있는 의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라

이 말은 우리 의국 노교수님께서 항상 하던 말이기도 했다.

 

 때로 잊히겠지만, 늘 가슴 한편에 넣어두자.

 오늘 온 환자를 가족같이 소중이 하였는지.

 

매거진의 이전글 해리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