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토끼와 거북이를 보고
지난 주말, 첫째와 함께 어린이 뮤지컬 토끼와 거북이를 보고 왔다. 어린이 뮤지컬이라고는 하지만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유머 코드도 적절히 들어가 있고, 출연진들이 적절히 애드립도 쳐 주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관객 참여형 뮤지컬인지라 아이가 중간중간 시행하는 미니게임에 참여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도 그것이 기억에 남았는지 연휴 내내 토끼와 거북이 뮤지컬 얘기를 하였다. 배우들과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카메라 사진 목걸이도 꼭 간직하고 말이다.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행복했다.
그러나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아무래도 어린이 뮤지컬인지라 교훈이 담겨있었는데, 가장 큰 주제는 역시 뮤지컬 마지막에 거북이가 말하는 '천천히 꾸준히 하다 보니 이루어졌다.'가 아닐까 한다.
이 뮤지컬을 본 상태에서 주식 스승님이 얼마 전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보았다. 요즘 같은 하락장에도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현금흐름이 막혀 눈물을 머금고 주식을 팔 때까지는 주식 매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나는 거북이의 교훈과 선생님의 글을 보고 느낀 바가 있었다.
주식 투자는 거북이와 같이 해야 한다. 이윽고 나는 지금까지의 투자행위를 반성했다. 토끼와 같이 조급함에 쫓겨 하락하는 내내 조금씩 주식을 사 오지 않았던가? 그러다 보니 정작 하락이 거의 절정에 이른 지금과 같은 때에는 총알이 없는 것이다.
지금껏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체험하다 보니 경험하지 못한 느긋한 투자의 필요성을 이제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매수든 매도든 급하지 않다.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삼일은 고민해도 늦지 않더라. 거북이와 같이 평생 조금씩만 나아가면 어느새 결승선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 날고 긴다는 토끼들보다 더 빨리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