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무의식과 세상
웹툰 신과 함께를 보면 저승 편이 있다. 거기서는 저승으로 가는 열차가 지하철로 표현되어 있다. 과연 이것은 재미를 위한 연출일 뿐일까?
현실은 개인 무의식의 반영이다. 개인 무의식은 모여 집단 무의식이 된다. 따라서 어떤 집단이 강하게 믿는 사실은 무의식에서 표출되어 형상화된다. 어떤 집단이 단체로 겪은 일들은 무의식에 반영되어 다시 현실화되기도 한다. 현실이 무의식에 녹아들고 무의식이 현실을 만드는 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현대에는 많은 문명이 지하철이라는 이동 수단을 겪었다. 그것은 무의식에 쌓이고, 죽어서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이전에는 배를 타고 이동하던 지옥이라는 곳이 현대에 맞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곳으로 변화하여 그려진 것이다. 이는 무의식의 현실화를 잘 나타내 주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주지할 때, 우리는 신화에 나오는 절대적 존재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흔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나 전설 같은 것이 많이 있다. 현대 과학은 그 존재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그 시절 원시적이었던 집단 무의식에 기인한다면, 땅을 뒤집는 신수와 그를 제압하던 초인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러한 초월적 존재에 대한 대중의 믿음이 세월을 지나며 약하고 얕아진 나머지,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것 아닐까?
대신 요즘은 그에 버금가는 존재가 있다. 바로 돈이다. 돈은 그만큼의 힘을 갖는다. 모두가 돈에 대해 믿기 때문이다. 모두의 돈에 대한 믿음이 돈의 가치를 만들고, 돈의 힘을 만들어 낸다. 만약 아마겟돈이 되어 운석이 지구로 날아오고 있다면, 돈에 대한 믿음은 약해지고 더 이상 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겠지.
어떻게 될까? 사람들의 무의식은 또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 그것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재미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곧 나타날 현실을 한발 더 일찍 알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