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노력의 결과
공부에 대한 아버지의 집착과 이에 따른 체벌 때문에 한 아이가 어떻게 망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웹툰이다. 결말이 꽤나 현실적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한 번 망가진 것은 돌이키기가 힘들다.
작중 주인공인 고등학생 ‘재경’ 은 100점을 맞지 못할 때마다 아버지에게 체벌을 당한다.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방안에 들어가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웹툰에서는 이것을 커다란 개미의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이 존재는 처음에는 방안에 주인공이 혼자 있을 때만 목소리를 내다가 나중에는 웹툰이 끝나갈 무렵에는 다른 사람과 있을 때도 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 과정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증(psychosis)이 어떻게 발달하고 진행되어 가는지에 대해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정신병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뉘는데 나와 주변에 대한 인식이 온전한 상태인 신경증(neurosis)과 그렇지 못한 정신증(psychosis)이 바로 그것이다.
신경증 :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 자기 질병에 대한 병식이 있고 부분적 일상생활 가능
정신증 : 망상장애, 조현병 등 -> 질병에 대한 병식 없으며 일상생활 어려움
웹툰에서 주인공은 갈등이 심화되면 때때로 소리를 지르고 일종의 공황 상태에 치닫는 걸 볼 수 있는데 나는 이것이 신경증이 심화되면서 때때로 나오는 micropsychotic event(신경증과 정신증의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사건)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더군다나 주인공의 나이가 남자 조현병 호발 나이인 10대 후반이며, 주인공 어머니의 조울증 가족력은 주인공의 정신증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더한다.
이 웹툰은 강박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혹은 자식에게 공부를 시키는 부모가 꼭 봤으면 하는 작품이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신경증은 물론, 정신증까지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소 강박적인 독자들이 있다면 이 웹툰을 보고 무엇인가 느껴서 생활에 적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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