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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Nov 12. 2020

날개

2008년 작

새장 안에 갇혀 있을 때

아직 내 날개가 성한 줄 알았는데

새장 밖으로 풀려 났을 때

비로소 내 날개가 퇴화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를 참 열심히 했었다.

딱히 새장에 갇혀있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어쨌건 몸은 집 학교를 반복하면서 살았다.

그때의 나는 학교를 벗어났을 때

나의 날개가 퇴화하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이 시를 쓴 것 같다.

학교라는 새장을 벗어나고

또 병원이란 새장을 벗어난

나에게 묻는다.


나의 날개는 아직 온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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