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감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사랑이다. 그 이유는 사랑이 우리가 세상에 온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전 글들에서도 늘 얘기하듯 남녀 간의 사랑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녀 간의 사랑은 당연히 포용하면서도 좀 더 큰 개념이다. 사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인데, 굳이 비유하자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부모의 사랑과 비슷하다.
삶의 모든 순간에 대한 사랑이 삶의 목적임을 깨닫기 전, 나는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근시일까지 이어져 내려온 이 행복이라는 지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필연적으로 불행한 순간을 가져온다. 돈이 많아서 행복하다면 돈을 잃음으로써 불행해진다. 자식을 낳아서 행복하다면 자식을 잃음으로써 불행해진다. 이렇듯 무언가로부터 오는 행복은 언제나 불행을 동반했다.
하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 사랑은 그저 받아들임이기 때문에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말은 감사다. 우리는 사랑으로 그대로 받아들인 순간을 감사함으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 주어진 매 순간을 사랑(그대로 받아들임)하고 감사(내 것으로 만듦)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감사할 때 몸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좋아한다. 세상을 향해 감사의 에너지를 내면 세상은 나에게 감사할만한 일을 끊임없이 준다.
그리하여 사랑과 감사로 오늘도 고요히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