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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하나

당신의 모든 감정이 삶의 이유임을

by 닥터 온실


게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렙이 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겁니다. 심심해서.


재미를 위해서 합니다. 놀랍게도 이것은 우리가 이 삶을 시작한 이유기도 합니다. 이 삶은 게임과 매우 비슷합니다. 그 이유조차 말이죠.


재미는 어떤 것에서 느낍니까? 뻔한 것, 예상되는 것은 재미가 없죠. 그래서인지 이 삶은 미래에 대한 불확정성과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고통 뒤에야 쾌락을 맛볼 수 있고, 좌절 다음에야 희망을 느낄 수 있으며, 그런 굴곡의 경험들이 재미가 되거든요.

그런데... 내가 그런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삶을 시작한 건데, 삶에서 그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화도 내보고 슬퍼도 해봐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면요? 억압당하고 참아서 넘겨버리면 어떻게 하죠? 그럼 그걸 다시 겪습니다. 언젠가 필연적인 이유로요. 그게 이 삶을 시작한 이유니까요.


안타깝게도 우리가 어렸을 적 억압해 버린 기억은 무의식 속으로 꽁꽁 숨어버리곤 합니다. 그걸 불러일으켜서 그때 느껴야 할 감정을 느껴주면 그로 인한 모든 아픔이 치유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리겠지요.


그러니 받아들여요.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 지금 당신이 느껴야 할 모든 감정. 당신의 모든 감정이 이 삶의 이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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