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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Dec 03. 2020

현재를 오롯이 즐기다.

음악)보라미유 - wind, star, moon

 정신과에는 'here and now'라는 말이 있다. 번역해 보자면 '바로 지금 여기'라는 말인데, 그만큼 현재 순간순간을 잘 느낀다는 말이다. 이것이 잘 실천되면 있던 정신병도 치유되고, 삶의 질이 올라간다니 참으로 대단해 보이는 방법 같지만 실상 별 것 없다. 그저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요즘 세상에서 이 here and now를 실천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직장에서 퇴근해도 전화나 카톡이 오기도 하고, 컴퓨터에 스마트폰에 게임에 재밌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은지...
 여유 있는 시간은 또 다른 일이나 혹은 더 재미있는 것에 빼앗겨버리기 일쑤다. 물론 여가시간에 즐기는 취미에는 here and now를 실천할 수 있는 취미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나쁜 취미들도 많기 마련이다.
 이렇듯 지금 바로 여기를 즐기기 힘든 이때, here and now를 노래한 듯한 작품이 있다.
 
 보라미유 - wind, moon, star


 언뜻 듣기에도 '아 이 곡은 here and now를 노래하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가사를 찾아서 곱씹어보니 더더욱 그렇다. 먼저 지금 여기 현재를 잘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 가사 부분을 살펴본다.

 지나간 어제는 안녕하고 잘 보내 줄게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Here and now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 과거에의 집착을 없앴다. 다른 하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인데, 이 두 가지를 없애야 지금 여기 집중할 수 있다.

 천 개의 바람에 섞여 있는 향기를 찾아내

 '바람이면 바람이지 웬 천 개의 바람?' 하고 생각할지 모를 노릇이다. 길가에 피어있는 꽃을 본 적이 있는가? 혹은 흘러가는 냇물에 반사된 빛을 본 적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들과 향기, 색깔, 소리가 펼쳐진다. 그것들을 오롯이 느끼는 것이 here and now다.
 다음으로 볼 부분은 우리네 인생에 대한 통찰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주에 나의 별 하나를 더해

 나를 우주의 일부인 별로 비유하는 가사에 탄복하여 작사가를 찾아보았다. '스무살'이라는 분이었는데, 예상대로 보라미유의 다른 곡 들 중 삶의 대한 통찰이 나오는 '10분 전'이라는 곡도 이분이 썼고, 그뿐 아니라 가수 박혜원이 부른 '여행의 색깔', 쥬니엘이 부른 '새벽을 달려' 등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곡도 쓰신 분이었다.
 혹시 이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들었다면, 보라미유의 다른 곡들이나 스무살 작사가의 다른 곡들로 지평을 넓혀보길 바란다.
 다들 이 음악 감상하며 here and now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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