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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Dec 31. 2020

아듀 2020!

2020년을 되돌아본다.

 2020년 마지막 날이다. 날짜라는 개념도 어찌 보면 인간이 정한 것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연 또한 1년을 주기로 돌고 도는 것이 있어서 그런지 항상 한 해가 갈 때면 그 시간을 온전히 돌아보고 싶어 지는 마음이 있다. 나중에 세상 떠나갈 때 그러할 것이듯이 말이다.


 그래서 연말이면 1년 동안 쓴 일기를 다시 훑어보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 매년 매년이 그렇듯 올해 또한 의미 있는 한해였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올 한 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고 하는 분들이 참 많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잊고 싶은 한해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나의 경우 코로나와 물리적으로 다소 거리가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옮겨진 첫 해 이런 일을 겪었는데도, 최근에는 코로나가 바로 코앞까지 와 있다고 느끼고 있으니 참으로 코로나가 절정인 것 같다.

 나의 경우 올 한 해의 시작은 전문의 시험으로 시작하였다. 레지던트를 마치는 것과 동시에 지난 4년간 배운 지식을 토대로 전문의 시험을 1월에 치르게 되는데, 나는 2년 차 때부터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시험공부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자만하지 말라는 의미에서인지 필기시험에서 맨 마지막 장이 없는 줄 알고 안 푸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고 만다. 그 전 문제들을 수월하게 풀어서 당락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자신 있었던 필기시험에서 이러한 실수를 하고 나니 더욱 신중하게 실기 및 면접시험을 봤고, 최종적으로 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인생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하는데, 혹시라도 또 시험을 보게 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준 사건이었다.


 전문의가 되고 처음 살아 본 시골 지역에 배치되면서, 그곳에서 일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곳에서 아내와 같이 생활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춰가느라 힘들기도 하고, 육아 스트레스도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범접하지 못하는 좋은 환경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업무에 익숙해져 가고 아이가 커감에 따라 개인적인 계발도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갔다.


 시골에 배치된 전문의들 중 일부는 이 소중한 시간을 허송세월 하기도 하고 코로나를 뚫고서라도 매주 서울로 올라가는데 쓰며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나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그 남는 시간에 정신적 수양, 경제적 투자 공부, 운동,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한 자기 계발을 하니 하루하루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최근에는 코로나가 창궐하여 연말연시 친우들과 소중한 시간을 공유하면서 한 해를 정리할 수 없어 아쉽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글을 쓰면서 한 해를 정리해 본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국이지만 이 또한 소중한 우리네 삶의 일부분이다. 내년에도 현재 하고 있는 글쓰기, 운동, 명상, 투자의 목표와 원칙을 지키는 쇄신과 정리의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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