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과 전기차, 그리고 내연기관 사이에서

다 함께 차차차

by 느슨한 빌리지


얼마 전 나는 신문에서 두 가지 사고를 접했다. 하나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우버社의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들이받아 사망한 일. 그리고 또 하나는 오늘 아침 테슬라社의 전기차 라인업 중 하나인 모델 X가 사고로 폭발하여 운전자가 사망한 일이었다.


신문에서는 유독 ‘자율주행’과 ‘전기차’라는 단어를 부각하였다. 물론, 사고가 난 차량의 속성은 중요하다. 두 가지 차 모두 한창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내가 바라본 기사의 모습은 그 두 가지 기술이 너무 ‘위험하다.’라는 것으로 들렸다.


자율주행차는 아직 사람이 운전하는 도로에서는 운행이 불가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실제로 사고가 일어난 애리조나 주에서는 자율주행차 운영을 중단시켰다.
모델 X 사고 현장을 기록한 기사에서는 ‘전기차의 폭발이 굉장했다.’라는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고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기사가 전 세계적으로 쏟아졌다. 나는 자칫 이러한 기사로 인해 기술 발전이 멈추는 것이 두렵다. 물론, 사고가 일어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만든 회사, 전기차를 만든 회사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람들에게 신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심기 바쁜 언론사의 행태는 불편하다.



지구 위에는 사람 수만큼 많은 내연기관 차가 도로 위를 다닌다. 어제, 테슬라 모델 X의 사고가 났을 때 내연기관 차가 낸 사고는 몇 건이었을 까? 시간을 더 되돌려서,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에는? 2016년 한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모두 115만 건, 그중에서 사망자수는 4292명이고 부상자 수는 무려 184만 명이었다.
(출처 : TAAS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 http://taas.koroad.or.kr/)


그렇다면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경우는 어떨까? 테슬라의 사망사고는 16년에 처음 일어났고 이제 2명이 되었다. 우버의 자율주행차는 이번 사건이 처음이었다.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사람은 감정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몸 상태에 따라서도 행동이 달라진다. 오늘 밤에도 음주운전을 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 모는 차들이 도로 위를 달린다.


자율주행차의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나 또한 동의한다. 아직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고, 지금 이 기술에 얼마나 많은 기업과 학교가 뛰어들고 있나 생각해보자.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편의뿐만 아니라 사람이 운전함으로써 생기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기술이다.


또한, 전기차는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내연기관은 효율도 나쁠뿐더러, 배기가스를 배출해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를 일으킨 주범 중에 하나다. 이에 비해 전기차는 엔진이 없다. 배터리와 모터가 달려있다. 리튬이온 전지는 충전을 하면 되고, 수소차는 연료를 주입하면 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배기가스가 아예 없고, 수소차는 질산화물, 황산화물 대신 배기가스로 물이 나온다. 물론,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배터리는 폭발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역시나 많은 회사들이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e-golf (사진출처 : https://somoselectricos.com/vw-duplica-la-produccion-del-e-golf/)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들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술 자체를 막을 것인가? 어떤 기술이든 한 번에 완벽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며 약점을 보완하고 완벽 해진다. 자율주행 기술이 그렇고, 전기차 기술도 그렇다. 자율주행은 사람의 안전을 위해, 전기차는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지금의 우리가 미래의 우리에게 전해주어야 할 기술이다.



*마치며


내가 우스갯소리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비행기가 안전할까 차가 안전할까?”


나의 대답은 “비행기가 안전하다."다. 이유는 ;비행기는 (훈련받은) 파일럿이 운전하고 자동차는 우리가 모니까. 실제 통계로도 비행기의 사고 및 사망 확률이 자동차의 그것보다 훨씬 낮다.


2015년에 OECD 국가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9.1명이었고 미국은 10.9명, 독일은 4.3명 그리고 일본은 3.8명이었다. 년도가 다르긴 하지만, 항공사고 통계를 집계하는 항공안전네트워크와 네덜란드의 컨설팅 회사 To70이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도에는 전 세계 여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없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3&aid=0008372665&sid1=001&lfrom=kakao)



그러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하나 더 있다. 비행기는 이미 자동항법장치에 의해 운행되고 있다. 왜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는가? 따지고 보면 자율주행차도 자동항법장치로 움직이는 비행기와 비슷하지 않나.


새로운 기술은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것을 보완하고 완성하는 일은 개발자와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가 겪어야 할 숙제이다.


부디, 미래에는 차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없길. 아울러 도시에서도 별을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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