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장면으로 만든 시구절 배경화면
정말 이상합니다. 구남친과의 질긴 연애 끝에 이제 연애라면 지긋지긋하다는 H도, 반복되는 소개팅 실패에 연애세포가 다 말라버렸다는 B도, 심지어 이미 꽤 괜찮은 연애를 하고 있는 A조차도(...) "연애가 하고 싶어 졌다"고 말합니다.
바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보고 말이죠.
준희와 진아의 연애는 거침이 없습니다. 1화부터 직진하는 준희(정해인)의 감정선은 사실 어느 시점에 오래 알던 친누나의 친구 진아(손예진)에게 연애 감정이 촉발되었는 가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둘의 눈빛에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폭발적인 애정이 담뿍 담겨 있어요. 그래서 둘의 감정을 이해하기도 전에 공감이 먼저 갑니다. 요즘 말로 하면 심장이 막 나대고 뭐 그런 거죠. 비현실적인 상황인 것 같으면서도 참 현실연애와 닮아 있는 둘을 보면서 저도 푹 빠져버렸습니다. 드라마를 잘 못보는 스타일인데도 말이죠. 뭐에 푹 빠져버리니까 또 뭐를 막 만들고 싶고요.
아픈 심장 부여잡고 만들었습니다.
시 문학하면 조금 난해하거나 어렵고, 혹은 슬프고 비관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시에서 사랑만큼 자주 표현되는 감정이 있을까요. 도통 어떻게 하는 건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가도 저 사람이다 싶을 때는 본능이 쉽게 깨우쳐주는, 참 극단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감정이니까요. 나의 의지대로 어찌하지 못하는 감정, 설명하려다가 말이 꼬여버리는 감정이야말로 시인들이 가장 오래 품고 있다가 언어로 풀어내 주는 감정이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사랑을 표현한 시 구절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장면들을 더했습니다. (사실 제가 쓰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좋은 건 같이 봐야죠 흡..두배로 기쁨)
스마트폰용 배경화면 사이즈로 만들었으니 예쁘게 사용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