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베스트셀러 대신 읽어 드립니다
베스트셀러라고 샀는데
몇 장 못 읽고 책장에 꽂혀 있기만 한 책
도대체 왜 베스트셀러인지 궁금한 책
베스트셀러이긴 하지만 나랑 잘 맞을지 모르겠는 책
그런 책 한 두 권씩은 있지 않나요?
여러분의 시간과 돈은 소중하니까!
느빌의 에디터들이
매달 베스트셀러를 대신 읽어 드립니다.
20쪽, 50쪽, 100쪽
세 번 나눠서 책을 읽으며
솔직한 리뷰를 적어 갑니다.
마지막 100쪽까지 읽었을 때는
더 읽을지 말지도 결정해드립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고양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
역사의 역사
어디서 살 것인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곰돌이 푸 원작 | RHK | 에세이
프롤로그 + 목차까지 20쪽이다.
나를 사랑해오.
타인의 행복을 따라하지 마새오.
오늘 하루도 고생했오.
같은 힐링힐링한 문장들이 목차로 자리 잡고 있다.
일단 킾고잉.
꽤 힐링힐링하다.
달콤한 꿀 같은 말이 책 전반에 치덕치덕 발려있다.
더불어 글이 적고 일러스트가 예뻐서 술술 넘어간다.
이 책의 달달함을 강약으로 표현하면,
강강강강이다.
이쯤 되면 조금 물린다.
그래도 잠시나마 꿀 같은 편안함
혹은 도피를 원한다면 끝까지 읽어도 후회는 없다.
고양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 해외문학
고양이 시점에서 소설 속 세계의 설정이 쏟아진다.
우선 궁금하니 따라가 보자.
베르나르는 한국 시장을 조사하는 게 틀림없어!
고양이 움직임을 고양이 입장에서 서술하니 씹덕 폭발.
게다가 ~번역 버프 타는 중~
이대로 간다면 다 못 읽겠는데?
싶을 즈음 '대멸종'이 등장! 딱 100쪽에서!
여기서 더 갈지 말지는
베르나르의 필력을 얼마나 믿는지에 달렸겠다. (난 잠시멈춤,,ㅁ7ㅁ8)
모든 순간이 너였다│하태완│위즈덤하우스│에세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부회장님이 만지작대던 그 책..!
평소 잘 읽지 않던 스타일의 책일 것이라는
직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편견 없이 한번 도전해보자.
음 얼마 안 읽어서 이렇겠죠?
조금 더 읽으면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겠죠?
에이 그래도 '에세이'인데요...
솔직히 너무 오글거리고.
내가 싫어하는 막무가내로 힘내라는 응원이 가득하다.
딱히 더 덧붙일 의견은 없었다.
쉼표가, 많으면, 글을, 읽기, 힘들구나.
나도 글에 쉼표 덜, 써야겠다.
이 정도?
종종 등장하는 참을 수 없는 비문들
금방 증발하는 납작한 표현들이 아쉽고 아쉽다.
그래도 정말로 이런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그럴 때가 있나?라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난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힘들 때보다는
가볍게 위로받고 싶을 때
쉽게 보기 좋은 말들이라 생각한다.
더 읽지는 않고 고이 접어 두었다.
역사의 역사 | 유시민 | 돌베개 | 인문
서문과 목차와 프롤로그만 읽었을 뿐인데
20페이지가 다 되어버렸다.
뭔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엄청나게 똑똑해져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대학교 수업을 듣는 느낌이다.
역사학 입문 같은 느낌도 들고,
학부 전공 수업이었던 <인문학 명저 산책> 같은 느낌도 든다.
문체는 굉장히 친절하게 쓰여 있고 술술 읽히지만 배경 지식의 한계를 느낀다.
<역사의 역사>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역사 자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서, 역사가에 대한 책이다.
헤로도토스, 사마천, 랑케... 등등
때문에 이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는 것을 베이스로 쓰인 책.
막연히 베스트셀러라고 샀다가는
몇 장 읽지도 못한 채 책장에 꽂혀있을 가능성이 높다^^
역사 덕후이거나 역사 좀 안다고 뽐내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일지도.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 을유문화사
“인간의 거울인 건축”이라는
이 글의 전제를 언급하는 초-도입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문장들이 단정하다.
군데군데 어라? 싶었던 새로운 정보도 있었다.
목차 목록 역시 흥미로우니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생각!
21페이지로 일단 고고씽!
학교 건물에 대한 저자의 사유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과 티비 등 가상의 세계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견해가 눈에 띄었다.
불편하다고까지 할 순 없겠지만 작가와 나 사이의 어떤 차이를 느꼈던 대목.
특히 “정상적인 인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조금 갈등했다. 나 이거 계속 읽어도 되나....
[물론 학교가 전체주의적 시설이라는 점엔 공감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건축과 관계와 삶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니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모든 공간에 모든 기능이 있는 것보다
빈 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는 구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은유적 답을 계시(!) 받은 느낌이다.
낭비되는 허술한 공간에 대한
부정적 사유에 대해 반성도 해보면서!
비유가 조금 이해가 안 되거나 “뭐지...?”
싶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저자가 진단하는 오늘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100페이지까지 금방 읽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았으니까,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은 두루두루 읽으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