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읽으면 더 좋은 소설 추천리스트
북유럽보다 더 춥다는 한국의 겨울.
괜히 추위에 떨며 외출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따뜻한 방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날씨이다.
게다가 겨울에 어울리는 뜨끈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
오늘은 느빌의 책방의 책 큐레이션에서 겨울철 별미가 등장하는 소설들을 추천해드리겠다!
동석's PICK
겨울 별미에는 겨울낚시로 잡은 물고기 요리도 맛있겠죠?
뜨거운 매운탕을 한 숟가락 하고 싶은 추운 올겨울입니다.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을 추천합니다.
갑자기 집으로 도착한 '은어낚시모임'권유 편지.
주인공은 그 모임에 나가 어떻게 변해갈까요.
"931122. 서울에 첫눈이 내린 그날 밤. 난 그들이 보낸 두 번째 통신을 수신했다."(소설 중)
해정's PICK
냉장고 안에 있는 게 더 따뜻할 것만 같은 혹한기가 연달아 오고 있다.
한강마저 파사삭 얼 정도이니, 근래 겪은 추위 중 단연 압도적!
이럴 땐 몽글몽글, 따뜻하게 데워진 카스테라 하나 집어 먹으며 <카스테라>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마침 세상을 냉장고 안에 넣어버리는 주인공도 등장하니,
추위에 잔뜩 얼어버린 세상을 두고
그런 상상을 해보는 것도 즐겁겠다!
학곰's PICK
김연수 작가는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쓸 때, 소설 속 화자가 베를린에서 체류비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소설 쓰기가 막힌 적 있다고 한다.
그는 독일에서 오래 산 사람에게 방법을 물어보았고,
돌아온 건 그의 표현을 빌려 '슈바이네 학센을 잘못 드려서 속이 상했는지' 무례한 독설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학센은 정의로운 음식이다.
탈이 나면 부정한 기운을 품는 그런 음식이다.
올 겨울은 학센을 먹으며 올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
연연's PICK
제목에 음식 이름이 들어갔다는 1차원적인 이유뿐만이 아니다.
소설 자체가 마음을 훗훗하게 만드는
국물 요리 혹은 찐 구황작물 같다.
전쟁통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북클럽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을 것.
캐릭터 하나하나 매력적이라 따뜻한 가족 시트콤 보는 기분도 든다.
이주's PICK
설명이 뭐가 필요하리.
추운 날씨 출출한 밤, 심야식당의 따끈한 요리와 함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겨울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 언제든 속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계절에도 좋지만
겨울에 방구석 이불속에서 읽으면 최-고인 만화!
다희's PICK
소설처럼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대학 동기가
갑자기 오뎅짱이 위험하다며 자기 집에 나베(일본식 전골)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면..?
조금 당황스럽지만 나도 왠지 넘어갈 것만 같다.
후쿠오카 모츠나베를 한입 먹었을 때의 그 맛을 잊지 못해서.
소설 속 오뎅짱, 야채짱, 소고기짱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침이 고였다.
그러니 이 소설은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박루저's PICK
살벌한 겨울에, 상상만 해도 눈에서 땀이 나고 맘이 따땃해지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운수 좋은 날 속의 설렁탕!
츤데레 얼리어답터 김첨지의 쑥스러움과 사랑이 한껏 들어간 설렁탕으로
한 겨울을을 따땃하게 보내는 건 어때요?
"왜 먹질 몬하니..?ㅠㅠ"
최생's PICK
예로부터 겨울은 가난한 계절이었다.
조상들은 그런 겨울을 버티기 위해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가?
비록 치즈가 정서상 겨울이랑 맞지 않아 보여도
끊임없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조상들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음식이다.
게다가 퐁듀로 즐기면 겨울에도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