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오하지 않는 커뮤니티 운영

자주 낙오했던 운영자의 복기

by 네버슬립

0.9M커뮤니티의 시작


컨셉 셰어오피스를 기획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 중에 하나는 커뮤니티였습니다. 아무 인프라가 없는 서면(참고로 부산 서면입니다)에 셰어오피스를 연들 입주자나 회사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미리 커뮤니티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구성원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기에 불안했던 저는 '당장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을 냈고 자연스럽게 '너가 해보지 않겠니'라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커뮤니티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업무는 제 본업 중 하나가 됩니다..


과거 몇 번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 '까짓거 해보지'라는 자신감이 마음속에 있었지만 제대로 명맥을 이어오는 커뮤니티는 단 한개로 없기에 '캐망하는거 아닌가'라는 두려움도 좀비떼처럼 제 마음속으로 달려왔습니다.

[망작의 기억]
- 영어회화 스터디: 두 번 운영하고 지금은 짜이찌엔
- From You To Nepal(네팔 책보내기 모임): 제대로 운영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졸업하면서 짜이찌엔
- Makesense Busan(사회적기업 관련 스터디): 함께 운영하던 외국인 친구가 나간 뒤 급속도로 짜이찌엔


1. 무작정 시작

image.png?type=w773 일단 그룹부터 만들기
캡처.PNG 추억의 첫 모임, 인스타 올리기 잼아저씨도 좋아요를 해주시고! OMG


일단 되든 안되든 완성도 따질 시간에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첫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결과야 모르겠고 일단 핫한 소재였던 잼라이브로 함께 잼라이브를 함께 한 후 퀴즈쇼 포멧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캡처.PNG 페북 라이브도 하고 후기로 쓰고 할 수 있는 걸 총동원.


-(초반) 커뮤니티 참여 대상: 스타트업,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예비창업자, 그 외 하고재비

-(초반) 커뮤니티 목표: 셰어오피스 홍보와 협업 커뮤니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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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참여대상과 목표를 두고 무엇을 할 지 고민하다 제일 만만한 주제가 '마케팅'이었습니다. 컨셉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테헤란로'시리즈를 따라서 전리단길 마케팅스터디로 정했죠. 오픈할 셰어오피스가 서면 전리단길 근처 카페거리에 있다보니 '전리단길' 명칭을 깃발을 꽂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 기가 막히다 생각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크게 관심이 없었다는)

이렇게 막 시작한 마케팅 모임도 꾸준히 하다보니 지금은 어느새 15번째 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다보니 방향성도 단순한 인사이트 공유를 넘어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브레인스토밍으로 확대하여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참여 스타트업/소상공인: 스타트업 바인, 신기잡화점, 김선생 스시, 티카페 예원 등



2. 수요와 공급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

아마 혼자 커뮤니티를 다 기획하고 운영하라고 했으면 진작에 나가 떨어졌을 겁니다.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다 보니 초반 커뮤니티 구축에는 동료들의 힘이 컸습니다. (물론 지금도 극초반이긴 하지만요) 큰 행사에 필요한 포스터 디자인/영상 제작에 큰 힘을 써주는 동료, 참여 인원이 없을 때마다 머리수를 채워주는 소중한 동료들이 있기에 외로움은 덜했지요.

허나 모두가 함께 해줄 수는 없기에 참여자 숫자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필요합니다. 여태껏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참여자가 한 분이라도 하여도 모임은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업무 후 개인시간을 써가며 하는 커뮤니티라 지치기도 했지만 참여하러 온 이를 생각하면 취소할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그 때 참여한 분께서 커뮤니티의 열혈 지지자가 되셔서 김선생 프로젝트를 제안해주시고 소상공인을 돕는 의미있는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캡처.PNG 여전히 진행중인 김선생 프로젝트


3. 지나친 직진은 금물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사람의 에너지도 한계가 있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3달을 이리저리 커뮤니티에 대한 궁리만 하며 운영하다니 심신이 지쳐갔습니다. 개인시간 들여가며 하는 리소스 대비 보상은 없으나 앞으로의 비전도 계속 만들어가는 단계다보니 왜 이걸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죠.

회사에서 건들면 퇴사할 것 같은 우울한 기색을 갖추고 자체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업무를 마치곤 온전히 제 시간을 가지며 제 업무에 대한 why도 다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image.png?type=w773 설레임 가득 담아 다시 일을 해봅시다.


그렇게 일에 대한 why를 스스로 규정짓고 휴식기를 가지니 다시 에너지가 차오르더라구요. 역시 일은 (본인의 에너지바에 맞춰) 적당히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버티기

과연 앞으로 이 커뮤니티가 서울의 힙한 커뮤니티처럼 확장하여 나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초반 삽질을 열심히 하면서 단단해진 멘탈로 낙오하지 않는 노하우는 배웠네요. 무작정 시작하고 모객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꽤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영쩜구미터 커뮤니티 프로그램]

-전리단길 마케팅스터디: 14회차 진행 (6회의 콜라보 진행)

-오픈토크: 5회차 진행

-9글: 1회차 오프모임 진행 (카톡중심으로 형성중)

-로컬 독립잡지 [날_서면]: 크리에이터 모집중 (10월 스타트)

-뱅기모드 맥북클럽: 3회차 진행

-(열)대야영화제: 2회차 진행

-쩜구쌀롱: 1회차 진행

-레알소셜파티: 2회차 진행


[예정 프로그램]

-스타트업그라인드 부산 #1

-프로듀스 0.9M

-무비쌀롱 0.9M x Baytree


혹자는 예산을 얼마를 두고 했냐고 묻지만, 이 모든 프로그램을 어떤 정부지원금이나 회사예산 없이 거의 자급자족으로 진행했습니다. (거의라는 것은 일개 스타트업인지라 몇 만원의 예산지원정도)


이토록 커뮤니티에 정진하는 것은 0.9M가 바라는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재해있는 부산의 커뮤니티, 협업에 목마른 스타트업을 찾아 함께 유잼으로 무장한 연대를 꿈굽니다. 서면을 중심으로 로컬 크리에이터와 로컬콘텐츠를 발굴하고 창업자를 지원해서 지방에서도 연대를 통해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부산의 페이팔마피아를 꿈꾸며,

서울/지방의 모든 커뮤니티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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