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브런치글이네요!
'오잔디'라는 브랜드를 준비하며 시작하는 단계에서 좋은 기회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2주(2.25~3.10)간 팝업스토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필요한 경험일 것 같아, 타이트한 내부일정이 있었지만 진행하기로 결정했어요!
아직 진행형이지만 팝업을 하며 느낀 8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
기러기아빠 모드로 집-김해삼계-롯백 광복점을 10일동안 출퇴근하며 평소와 다른 루틴을 보내고 있는데, 딴 것보다 태경이 어린이집 적응기간이라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힘겹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태경이 열이 38.5..) 육아를 병행하며 뭔가 시작한다는 건.. 특히 애기 둘, 셋 키우면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네요!
2.
이틀간 급 부정에너지에 휩싸여 감정컨트롤이 힘들었는데, 부정에너지의 근원은 그래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 어린 친구한테 무시당한 느낌이었어요. 다 필요없고 내 실력, 내공, 시드를 열심히 키워야겠단 결심이 서는 순간이었습니다..!
3.
슈퍼밴드2 피아노맨 영상을 출퇴근길에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투자/재테크/자기계발 영상이 아닌 노래를 들은게 얼마 만인지 싶더라고요. 노래가 주는 힘을 실감했네요.
4.
유튜브덕에 10, 20년전 듣던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까지 왔는데, 그 시절 내가 상상하던 30대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사뭇 달랐습니다. 그때로 돌아가 과거의 나에게 조언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가, 10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는 어떤 조언을 할까를 곰곰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5.
백화점도 상권과 다름없는 걸 고객군을 보며 실감했는데, 상권만큼 진입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1년 내내 장사하신 만두집 사장님 말로는 지금 3월이 최저점 매출이라고(오미크론 영향도 크고) 하네요. 하긴 3월 꿀연휴에 광복점을 굳이 올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상권조사시에 주말/평일 하루 종일 있어봐라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니죠.
6.
이번 팝업에서 가장 착각했던 부분은 브랜드와 구성을 나름 대중적으로 갔다 생각했지만 일반 소비자에겐 딥하고 어려웠다는 겁니다. (처음 세팅한 DP를 보고 옆집 만두사장님은 쉼터같다 했어요…) 제품과 타겟, 시장에 대한 객관화가 부족했습니다.
3일차에 ‘콩포트’란 말은 빼버리고 00맛 그릭요거트로 변경하고 맛을 3개에서 7개로 늘렸어요. 가격대도 100g/200g으로 나누고 필요없는 DP아이템은 다 빼버리고요. 상권 자체가 맞지 않는 아이템이라 다이나믹한 매출변화는 없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이해하기 쉬워져 구매단계에서 설명이 덜 필요해졌습니다.
매출과 상관없이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현실에 맞춰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7.
고객의 대부분은 건강식이나 가벼운 식사를 하며, 식단관리가 일상 라이프스타일인 20대 여성분이었는데, 팝업을 하며 가장 기분이 좋은 순간은 감도가 높은 LUSH 직원분들이 맛있다며 다음날 바로 재구매해주실 때!
8.
이번 팝업의 가장 큰 성과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었는데, 4일 사이에 3번이나 재구매하는 고객도 생기고 서비스나 샘플로 드린 그래놀라, 라씨를 드시곤 다시 와서 구매하시는 고객들 비중이 높습니다. 제품에 대한 확신은 생겼고 이제 케파안에서 잘 만드는 일, 잘 파는 일이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