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버슬립 Oct 22. 2018

드디어 도래한 취향의 시대

옥션의 취향존중

깃발의 중요성: 인생네컷의 사례


누군가 저에게 선점효과를 직관적으로 표현해보라고 하면 아래와 같이 말할겁니다.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후발주자들이 카피를 잘해서 더 나은 제품/서비스를 만들수는 있지만 첫 제품/서비스의 브랜드가 가지는 깃발의 힘은 쉽게 가져갈 수 없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면 최근 2년동안 유행했던 인생네컷 을 들 수 있겠죠. 스티커 사진이라는 자판기가 일본에서 넘어와 10~15년전 한창 유행했었는데요, 스마트폰이나 인화서비스가 워낙 잘되다보니 지금은 퇴물같은 취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인생네컷은 기존 스티커사진 자판기가 가지고 있던 화려한 효과는 빼고 간결한 선택과 빈티지함을 더했습니다. '빈티지'가 힙함으로 다가오는 10대와 20대 초반에게 인생네컷은 기존에 없던 놀이기에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습니다.


인생네컷이 시장에 나오고 유행이 되다보니 30분~2시간까지 기다리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경쟁업체에서도 인생네컷 느낌으로 너나할거 없이 카피켓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처음 시장에서 각인된 자판기의 이름은 '인생네컷'이기에 소비자들은 인생네컷을 찾아다닙니다. 

인생네컷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한테 듣기론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인생네컷 자판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생네컷 X배너를 버젓이 길에 세우고 손님을 모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시장에서 제일 먼저 제품/서비스를 각인하는 효과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잘 꽂은 깃발: 옥션의 '취향존중'


최근 제가 가장 주의깊게 서칭하고 있는 영역은 '취향'입니다. 워라벨을 강조하면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가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취미활동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생기고 취향을 나누는 취향관같은 커뮤니티비지니스도 많이 생기구요.  

[트위터 @coocookiebox 과자상자님] 재작년 탄핵시위때 등장한 다양한 깃발들. 범야옹연대라니 ㅋㅋㅋ


이런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흐름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광고같은 매체에서 메인이슈로 다룬 것은 그동안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옥션광고. 어느 업체가 취향을 가지고 먼저 깃발을 꽂나 싶었는데 옥션에서 대놓고 취향을 내세웠네요

핫하디 핫한 키워드 '취향'


영상에 링크된 취향들. 링크를 들어가 옥션페이지로 가봅니다. 작정하고 만든 포스가 느껴집니다. 멘탈부여잡지 않았으면 예쁜 쓰레기들이 또 생길뻔!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취향은 바로 연희동 취향관이었습니다. '연희걷다' 라는 로컬 행사를 옥션과 같은 대기업과 함께 콜라보로 진행하는게 새롭더라구요. 온라인 쇼핑몰은 노출이 전국구이긴 하지만 취향이 주제다 보니 타겟층과 연희동 취향관이 잘 맞아떨어진다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이걸 보니 로컬도 콘텐츠가 충분하고 규모가 어느 정도나오면 온라인 상에서 전국구로 소비될 수 있는 루트가 훨씬 넓어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취향'이라는 주관적이며 정성적인 키워드를 메인으로 내세운 옥션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대기업에서도 옥션을 필두로 취향을 선점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야흐로 취향의 시대에 도래했음을 체감하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미원으로 소를 살렸다? 지렸던 미원광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