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창업자 박희은씨 인터뷰를 읽고...
이음이라는 온라인데이팅 서비스를 2012년 모바일 비지니스에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처음 접했던 것 같다. 지금은 온라인데이팅 앱도 많이 나오고 경쟁이 치열하지만, 당시 이음은 캐릭터때문인지 몇 개 없는 서비스 중에서도 브랜딩을 갖춘 있어 보이는 서비스란 느낌을 받았다. 이용을 하면서 나에게 별 성과는 없었지만(급슬픔,,), 당시 회사동료는 이음을 통해 연애를 하며서 '와 이게 진짜 되는 서비스구나.'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아만다 등 신규 경쟁업체 등장에 요즘 매출액은 어찌되는지 궁금하긴 하네)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 : 잘 하는 것, 못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세바시
나중에 세바시에서 이음 대표의 강연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여자 CEO며 나와도 나이차이가 그렇게 안난다는 사실에 크게 놀랬었다. '될 사람은 되나보다' 하며 넘겼었는데, 최근 인터뷰한 블로그 글을 우연히 읽곤 그녀의 인사이트에 감명받아 공유!
최: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박: 해주고 싶은 말이요? 저는 연애랑 여행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하면 그 사람의 세계가 함께 온다 이러잖아요. 무조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나도 모르게 편협한 시각이 있었는데, 그 사람으로부터 내가 갖지 못했던 또 다른 시야를 갖게 된다라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고요. 여행도 마찬가지로 내가 갖지 못한 시야를 갖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막 관광지 돌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살아보는 여행이 되게 좋았어요.
박희은 씨가 말한 것 처럼, 나 역시 언제 제일 나 스스로 성숙하였는가 생각을 해보면 연애를 하면서 였던거 같다.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 감정소모, 갈등, 그리고 이별후에 오는 절망적인 바닥. 그런 경험속에서 오히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정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유명한 철학자, 동양철학 100권 읽은 사람보다도 진지한 사랑을 몇 번 경험했던 사람이 더 인간적 성숙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책에서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과 직접 부딪치며 느끼는 감정과 느낌은 천지차이이지 않나.
여행도 마찬가지! 살아가는 삶의 패턴, 가치관이 전혀 다른 공간에서 여행하면서 내가 가져왔던 가치가 깨지는 경험을 몇 번을 했던 것 같다. 그 속에서 스스로 어떻게 행동하는게 맞는지, 앞으론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인도, 네팔같은 나라에 배낭여행을 하면서 영화처럼 삶의 해답을 얻고 오진 못했지만, 남들이 느껴보지 못한 시각을 가지게 되면서 '나'로서 사는 어떤 즐거움은 얻을 수 있었다. 설산풍경을 보는 것만큼 도시야경을 좋아하기도 하고, 비오는 날 빗소리만큼 비오는 날 서늘한 날씨가 좋고, 혼자 여행하는 것 만큼 즉흥적으로 현지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순간순간의 욕망에 충실한 것도 행복하게 사는 비결 중에 하나라는 걸 깨달았다.
나 역시 아직 학생인 친구들에게 정말 추천해고픈 것은 박희은 씨가 했던 것 처럼 방학동안 매번 다른 나라에서 1, 2달 살아보는 경험이다. 이유는 인터뷰 글처럼 루틴함에서 벗어난 '다른 삶'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가치관, 방향을 형성하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기 때문.
제일 베스트는 스스로 번 돈을 통해 여행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학업을 병업하며 생활비, 여행비를 마련한다는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환경이 된다면 부모님 지원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최소 절반, 1/4라도 본인의 노동으로 마련한 돈으로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래야 본인이 가진 좋은 환경에 대한 감사함이라도 조금이나 느끼지 않을까, 가령, '과연 이 여행비를 학업을 병행하며 다 마련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통해 감사함을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느끼면 다행)
P.S 여행가서 연애하는 것 만큼 로멘틱한 로망이 있나 싶은데, 그렇게 싸돌아다니면서도 비포썬라이즈같이 영화같은 로멘스는 왜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