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Feb 14. 2023

너무 일만 했을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자신대로 사는 건 어떤 모습일까

어렸을때 나는 너무 정신없을 정도로 뭐랄까……

그냥 방방 뛰는 아이였다.

사회초년생때도 그랬다.

우리 시어머님은 나를 보고

제발 마음좀 차분히 해라” 라고 말할정도로

생각해보면 29살때 내 모습을 보시고 그런말을 하셨으니 그때도 방방 뛰어다니는 모습이었나보다.

뭔가 나사가 빠진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거나말거나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내 마음이 즐거우니 뭐 다른사람의 말이야 말 그대로 다른사람의 말이었다.

감정이 너무 풍부해서일까.

남들보다 2배 기쁘고 3배 슬펐다.

오늘의 나는 내일 나의 감정상태를 몰랐다.

비가 오면 우울해졌고 해가 쨍~ 하고 뜨면 마음이 밝아졌다.

누군가 내 말에 웃으면 기분이 좋았고 그렇지 않아면 내가 부끄러워졌다.

집에 와서도 그날 다른사람과 주고받은 말과 행동에 대한 생각이 끊이지 않았고 샤워하다가도, 밥먹다가도 웃다가 정색했다가…… (이 정도면 조울증인가?)


그래도 나는 그런 내가 원래의 나라고 생각했다.

쉽게 감동받고 쉽게 동기부여 되고 생동감 넘치는 아이였지.

근데 요즘은 삼십대 후반이 되니 벌써 감정이 일직선을 그리고 있다. 매우 기쁜일도 매우 슬픈일도 없는, 감정의 평온선을 그리니 마음도 편안, 몸도 편안, 잡생각도 없어지고……

이러면서 나이먹은 사람 특유의 여유와 차분함이 나오는 건가? 20대 내모습을 본 사람은 나보고 ‘빨강머리앤’이 떠오른다고 했다. (실제로 나는 주근깨가 있다. 나이가 들어서 사람들이 기미인줄 알지만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있었던 거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어서 앤 셜리를 생각해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재미난 여자 아이였던것 같다. 그래서 앤 셜리를 보면 심심하지 않았다.



때로 너무 일만 하다보면

그 어렸을적 내 모습,

앤셜리와 같은 모습이 잊혀진다.

마음이 참 평안하지만 그래도 그때의 가끔 소녀가 그립다. 오늘같이 이렇게 감성적이고 싶은데 감정이 끌어올려지지 않고 일에 대한 생각만 많을때는 말이다.




 “돌아와 나의 앤 셜리”



매거진의 이전글 일을 정직하게 한다는 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