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객사 미팅 후,
집에와서 회의록을 쓰고
여러 카톡에 대답을 하고
오랜만에 연락 온 아들 친구엄마들한테도
너무나 형식적인 답변을 하고
오후 5시 45분쯤 집을 나왔을거야
근데 너무 그 시간이
내 기분, 적당히 지친 내 몸 상태,
낮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고 그럼에도 하루는 다 마치지 못한
그냥 그 시간의 때가 나 같더라.
근데 더운 여름바람과 함께
네 킥보드가 지나갔지.
“엄마 나 킥보드로 한바퀴 돌고 올게요”
그 순간 눈물이 났어.
촌스러운 태권도 티셔츠를 입고
얼굴은 까맣고
무엇하나 진드감치 하는 거 없이
늘 방방 뛰지만
그냥 네 모습이 그냥 좋아서.
그런 오후 다섯시 사십오분 같은 애매함에도
네 목소리를 듣고
네 뒷모습을 보고
네 땀내를 맡을수 있어서.
네가 엄마라고 불러줘서
더운 여름에도 불어주는 바람이 고맙듯이
그렇게 너를 키운다는게 참 새삼 감격스럽더라.
좋은 일 하나 없는 하루였는데
그 순간 참 행복하다고 느꼈어
너를 키우는 건 엄마에게 그런 의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