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하철을 타면 항상 스크린도어에 있는 시를 읽곤한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고사리손이라는 시가 있었다.
2020년 시민응모작이었는데......
쑥쑥자라는 고사리를 보고 꼬옥 쥔 고사리 손을 가진 아이들도 쑥쑥 자라나길 원하는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시였다.
그 순간 '아! 그래서 고사리 손이구나' 싶었다.
나는 왜 아이 손이 고사리손인지 이제까지 몰랐다.
시를 읽으며 동그랗고 고부라져 나는 고사리에서 무언가를 꼬옥 쥐고 있는 아기의 손이 떠올랐다.
이렇게 귀여울수가. 그리고 이렇게 적절할수가.
'고사리손'이라는 단어를 누가 먼저 쓰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아기를 분에 넘치게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리라.
10년만에 얻은 손자를 본 산에사는 시골 할아비?
산에서 고사리를 봐도, 나무 뿌리를 봐도, 나물을 봐도 모두 아기가 어른거리지 않았을까.
삶이 이렇게 귀여우면 나도 행복하고, 옆에 있는 사람도 행복해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