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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verlish Nov 26. 2018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

주변에 이런 말 해주는 사람 한 명만 있었으면

가끔씩 인생에 무기력과 회의주의와 현타가 찾아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기부여 영상이나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로 나를 자극해서 삶의 원동력을 주는 매체들이 있다. 

이 책을 쓴 신영준, 고영성 씨의 페이스북 글이나 책, 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체인지그라운드'의 컨텐츠를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바를 생각하고, 막막하게 느끼는 부분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의미있는 통찰을 얻기를 기대했다.


읽고 나서 '내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관계에서 집착하지 않으려고 하고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에게 강요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들이 가진 연륜을 바탕으로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센스있게 전달한다. 꼰대의 충고가 아니면서도 독자의 삶에 자그마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인상 깊었던 구절을 기록해두면 언젠가 또다시 삶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내 인생의 중심은 자신이지만,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다. - 121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 20대가 되면서 세상은 중심은 내가 아니며 나는 한없이 평범하고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슬펐다. 하지만 30대가 되며, 나 자신이 중심이 되는 인생을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전보다 삶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이 한 구절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역설적으로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제할 수 있는 정도에 비례해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마음먹으면 개인은 언제나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해야 가능하다.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자유를 얻는 것 이상으로 힘들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 18
주여,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 210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수 없다면, 정말 하고 싶은 일 딱 한 가지를 정해야 한다. 다른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한 가지를 정말 제대로 해내고 즐겨야 한다. 그래야 그 하나를 선택한 의미가 있으니까.


잘하려면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함은 반복 숙달을 통해 얻어진다.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당연함을 원한다면, 부단한 노력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 21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밥벌어 먹으려고 한다면 필요한 마음가짐.


일은 계획대로 되는 경우가 드물다. 계획은 최소한의 준비이지 전부가 아니다. 일을 떠나 인생에서 변화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변화를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말이다. - 41

회사에서 일하면서 매일 느끼는 감정이다. 100%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은 없다. 일정, 커뮤니케이션, 할 일.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니까, 계속해서 변한다. 그 변화를 높은 해일로 느낄지,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으로 느껴 몸을 맡길지는 각자가 변화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능력에 따라 달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타인의 고통을 대할 때 ‘내가 겪어 봐서 잘 알아.’ 라는 말을 최대한 자제한다. - 26
잘 듣는 핵심 요소는 바로 인내심이다. 잘 들으면 끝까지 들어야 하는데 경청도 훈련이 되지 않으면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 34

정말 어렵다. 이래서 나이를 먹으면서 말수가 점점 더 줄어들게 된다.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만큼 상대방의 표현욕구도 존중해줘야 하니까. 


함께한다는 것은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1+1은 2보다 커야 한다는 얘기를 식상할 만큼 자주 듣고도 왜 시너지를 경험하지 못할까? 시너지를 내려면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 하고 상대방의 장단점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 58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은 어느 현자님이 하신 말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준비된 리더인가? 상사가 되었을 때 업무 지시를 명확히 할 수 있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며,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까? - 198

연차가 점점 쌓이니까, 신입개발자 분들이 들어올때마다 고민이 되는 사항이다. 회사 내에서 내가 가진 경험과 연차로 그들과 함께 일하며,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 65
세상에서 행복의 전염만큼 좋은 일도 없는 것 같다. 의도하지 않았어도 전염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행복해진다. - 259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안되는 이유를 찾고, 무언가를 싫어하는 일은 쉽다. 무언가가 이루어지게 노력하고, 행동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렵다. 후자의 것을 행하려면 마음의 여유, 삶을 바라보는 낙관적 사고방식, 탄탄한 멘탈,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해서 긍정하는 연습 등 여러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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