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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verlish Nov 26. 2018

지그재그에서의 2년 - 2. 내가 바란 회사는

2년 전 오늘, 나는 개발자로서 첫 회사에 첫 출근을 했다.  20대 내내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프로그래밍'이라는 정말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얻어낸 첫 성과여서, 나에게는 생일만큼이나 의미깊은 날이다.


노력해서 성장하고 계속해서 더 잘해야 재미를 계속 느낄 거라 생각하며 보낸 지난 2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보낸 시기였고, 내 선택과 노력이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는 돌아올 거라 믿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어느새 2년이 지났다.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초심을 다시 떠올리고 그동안의 하루하루를 의미있는 날들로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 일련의 글을 적는다.


1. 왜 개발자가 되고 싶었나

2. 내가 바란 회사는

3. 지그재그에서의 배운 것

4. 2년간의 개인적인 노력과 성취

5. 앞으로 어떤 사람/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이 글을 통해 지난 2년간의 삶을 되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여 앞으로의 내 삶을 그리는 데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바란 회사는

개발자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에는 취미로 하는 개발, 프리랜서 개발, 1인 창업, 직장인 개발자로 취업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아직 능력이 부족하지만, 서울에서 삶을 지속해서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취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내 회사가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조직이 회사니까 온전히 내가 바라는 100%의 모습을 갖춘 회사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적어도 이것만큼은 갖춘 회사였으면 하는 점들을 적어봤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곳, 배울 수 있는 곳, 사람 스트레스 없는 곳, 다른 거 신경 안쓰고 일에만 몰두 할 수 있는 곳. 사실 적는 이 순간에도 알고 있다. 이 조건들조차 완벽하게 갖춘 회사는 없다는 걸. 그래도 적어도 이 기준에서 어느 정도 이상은 갖춘 회사에서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한채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큰 기업에 넣을 만큼 내 실력과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작은 스타트업들 위주로 서류를 넣었다. 서류나 면접에서 떨어진 곳도 있고, 내 마음에 차지 않은 곳도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면접을 본 곳이 지그재그 였다. 


첫날 30분의 면접과 30분의 라이브코딩.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전화로 전달받은 take home test. 3일 만에 제출하고 전달받은 합격전화, 그 후 4일 만에 첫 출근.


2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개발자를 하겠다는 판단과, 지금의 회사를 고른 것 모두 잘한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바랬던 회사의 모습을 어느 정도 씩은 갖추고 있다. 작은 회사다 보니 만들어나가는 부분도 있고 내가 노력해서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 부분도 많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스타트업이니 일은 항상 많고, 매일 보는 게 여자옷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내가 생각했던 회사의 모습을 어느정도씩은 갖추고 있는 조직이라는 점이 위의 아쉬움을 덮을 만큼 좋다. 그래서 중간에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아직까지 2년째 지금 회사에 몸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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