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바다

2018, 삶에 대하여 2

by enby




나는

행복하다면 그걸로 상관없지만

그걸로 나를 잡아먹게 두진 않을 거야

옷깃 속에 숨긴 허세를 모른 척은 해줄 거지만

그걸 내게 들이대게 하진 않을 거야

미쳐 돌아가는 중에 어떻게 또 둘러대며 산다면 됐지만

거기 섞여가진 않을게

달라도 상관없어

마녀가 될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러나 이건 언제까지나 내 사정

누구에게나 있는 세상

무엇하나 간단한 게 없네

너의 삶

나의 삶

안에 섞여 있는 또 다른 삶

그중에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해

그들은 널 얼마나 안다고 생각해


뒤집어보면 간단해

나의 삶

나의 것만이 나의 것

모든 것이 나의 것 같으면서도

오직 나의 것만이

너를 내 삶에 맞아들인 것 같다가도

이내 나는 혼자인 것처럼

소파에 몸을 뉘이는 순간처럼

오래가지 않는 안락


바다가 땅이었다면 하고

혹은 내게 아가미가 있었다면 한다

오직 나의 것 나의 곳을 향해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것

아무것 가지지 않아도

나만의 것

삶은 자체로 이미 나의 것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어도

나는 나의 것인 채로


그리고 삶을 산다

나는 나를

당신은 나를 알고 있는가

나는 삶

나의 삶

이렇게 삶

이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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