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행

2018, 사랑에 대하여

by enby



나의 선행




이해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을까

너는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너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건 뭘까

이해하는 건 뭘까


너는 그걸 알아서 사랑한다고 할까

너는 그걸 알아서 이해한다고 할까


사랑과 이해 나는 뭘 할 수 있는 걸까

할 수 있는 걸 나는 하려고 하는 걸까

할 수 없는 걸 나는 하려고 하는 걸까


나는 뭘 하려는 걸까

키스하는 순간 모든 것은 잊히고

이해와 사랑은 섞이고

이제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명찰을 달고

누군가 명명한 그 이름을 지키기 위해

삶을 덮고 눈을 감고 숨을 참고

우스갯소리를 이불 삼아 잠들고


나는 잠들고

혼자 눈뜨고

그것이 무서워

불을 안 끄고

없는 창문 너머

발을 내밀고.






(*)사랑에 대하여 쓰는 일은 여전히 나에게 가능하지 않다.

이것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글이며

앞으로 수백 번은 바뀔지 모를, 단정되지 않은 무책임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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