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의 시간

2018, 시간에 대하여

by enby



간극의 시간



쉼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한번 몰아친 한파가 이리도 오래 세상을 붙들고 있는 것처럼 내 안을 휘감은 이름 모를 압박감 역시 떠날 줄을 모른다.


바쁘기 때문이 아니라 쉴 수 없어서 쉼이 사라진 하루. 쉬어도 괜찮은 걸까. 쉬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나는.


한없는 추위 속 이 계절은 무슨 확신으로 몇 달을 바삐 지내는지. 다른 계절이 온 동안엔 뭘 하며 지내는지.


진공의 심리와 호흡으로 오늘과 내일 사이에 가고 싶다. 이 순간에도 쉼 없이 도망치는 초침을 잊고 잠시 거기 머물 수 있었으면.


혼자 있을 때는 시계를 꺼두면 안 될까. 그만 그것을 잊고 고독한 침대로 들어갈 시간.

부드러운 나체의 동물들이 제 털을 날리며 서로 부비는 나의 요람.

말과 생각이 체온 위에 침묵하고 그것으로 충분한 밤- 일어나 달리는 이 없이 누운 채 지새는

오늘과 내일, 그 사이.


곧 있으면 따뜻한 날이다. 그때의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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